MBC 라디오는 오는 10월24일 개편 시기에 맞춰 주병진을 DJ가 복귀시키기 위해 준비를 해 왔으나 결국 무산될 형편에 처했다.
주병진은 지난 27일 돌연 고사의사를 내비치고 MBC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윤도현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돼 버린 형국에 심적부담이 컸다는 것이 방송가의 주된 반응이다.
MBC 라디오국 측은 "주병진씨가 대단히 불쾌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로서도 주병진과의 연락 방법이 확실하지 않다"며 "주병진씨에게 미안하게 됐다. 일단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상황이 급격히 돌아가는 만큼, 일각에서 MBC가 29일 중으로 입장을 밝히리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MBC는 아직까지 "주병진씨가 대단히 능력있는 분이고 본인도 MBC 프로그램을 통해 빛을 발하고 프로그램도 빛을 내 주기를 원하고 있다"라는 입장만을 내 놓은 상태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스타뉴스에 "주병진이 아직 공식적으로 고사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라며 "MBC 또한 아직까지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힐 계획은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련의 사태를 지켜 본 청취자들은 이미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MBC 라디오가 두 명의 DJ를 잃은데 이어 청취자들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애초 현 DJ인 윤도현이 교체되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애청자들 사이에선 후임자인 주병진을 향해 화살이 돌아갔다.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주병진의 라디오 DJ 복귀 반대 서명을 하기도 했다.
DJ 시간대 변경 요청을 받은 윤도현이 DJ 하차에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며 하차를 공식화하고, '주병진이 오후 2시 대를 원했다'는 이야기가 MBC 측을 통해 전해지면서 자신이 후배를 밀어내고 DJ 자리에 앉은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주병진 역시 심적 부담을 느끼고 마음을 돌리면서, 청취자들은 결국 MBC 라디오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취자들 "둘 다 놓친 격이 되었으니...참 왜 이리 상처뿐일까요", "지나가는 토끼 잡으려다 잡은 토끼까지 놓치고... 에휴 이래저래 서로 상처입고! 두 분 모두 힘내세요~! ", "저도 두 DJ와 같이 라디오에서 하차합니다", "라디오를 빼앗아 가면 어찌하나. 나의 두시를 돌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윤도현은 다음달 2일까지 방송한 뒤 방송을 하차할 방침이어서 주병진이 끝내 DJ 직을 고사할 경우 '두시의 데이트' 향후 방송 자체가 표류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무리수를 둔 작업이 결국 MBC 라디오에 위기를 가져온 가운데 어떤 식으로 이를 마무리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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