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향 "송혜교가 '음'이라면 남지현은 '양'"

김현록 기자  |  2011.10.12 17:11
ⓒ최준필 인턴기자


영화 '오늘'로 9년만에 컴백한 이정향 감독이 송혜교에게 '음', 남지현에게 '양'에 해당하는 연기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정향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오늘'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극종 송혜교는 약혼자를 죽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로, 남지현은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가정에서는 폭력에 시달리는 고교생 지민으로 출연했다. 송혜교가 아픔과 분노를 꾹 눌러 담는다면 남지현은 이를 표출하는 상반된 모습으로, 둘 모두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에대해 이정향 감독은 "두 연기자의 연기 톤은 시나리오에서 요구했다. 부모로부터의 상처를 어떻게 내면화시켰나 차이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다혜가 사이가 나쁜 부모에게서 자라 나까지 감정을 표출하면 안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진 소녀, 강박관념을 가진 소녀라면 지민이는 사랑받고 싶어 노력은 하지만 근거없는 폭력에 시달린다"며 "한쪽은 음이고 한쪽은 양이라고 생각했기에 배우들에게 그런 부분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내놓은 9년만의 신작. 약혼자를 죽인 소년을 용서한 방송PD 다혜(송혜교 분)를 중심으로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이정향 감독과 송혜교의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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