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새롭게 선보인 영화 '아멘'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13일 '아멘' 관계자는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더 이상 '아멘'을 상영하지 않는다. 해외영화제에도 출품하지 않을 계획이며 개봉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멘'은 올해 '아리랑'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3년만에 화려하게 귀환한 김기덕 감독이 재빨리 준비한 작품. 칸에 초청돼 유럽에 머물면서 3주 남짓한 시간으로 완성했다.
지난달 16일 열린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 7일 첫 상영한 이래 해외 각종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멘' 측은 "요청은 고맙지만 더 이상 선보이지도 않고 개봉도 하지 않겠다는 게 김기덕 감독님의 뜻"이라고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아멘' 제작 과정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문제를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덕 감독은 이번 영화제 관객과의 대화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제자인 '풍산개' 전재홍 감독과 '아멘' 주인공 김예나만 참석시켰다.
김기덕 감독은 '아멘'에 마스크를 쓰고 남자 역으로 직접 출연했다. '아멘'은 기독교 성모수태에 대한 비유인 동시에 한때 감독을 포기하려 했던 김기덕의 제2의 출발을 상징한다. 아쉽게도 김기덕 감독의 새 출발을 이제 누구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부산에서 이미 12일 상영이 끝났다.
김기덕 감독의 새 작품들을 언제쯤 국내 관객이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아리랑'도 아직 개봉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 가시밭길을 자처하는 그의 행보는 그래도 계속될 것 같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구상에 힘이 펄펄 넘친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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