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탈락 논란 속에 17일 열린 제 48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뚜렷한 경향을 드러내는 대신 안전한 나눠주기를 선택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 48회 대종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고상인 작품상의 주인공은 '고지전'이었다. '고지전'은 이밖에도 기획상, 촬영상, 조명상을 수상해 4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남녀주연상과 남녀조연상 등 연기상 주요 부문에 후보조차 올리지 못한 '고지전'의 작품상 수상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여름 100억영화 시장의 최종 승자 '최종병기 활'은 이 와중에 남우주연상과 신인여우상, 음향기술상, 영상기술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실속을 챙겼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감독상과 편집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고, 240만 관객을 모으며 깜짝 흥행한 '블라인드' 또한 여우주연상과 시나리오상을 받아 역시 2관왕에 올랐다.
얼마나 안배에 신경을 썼던지 여우조연상을 '로맨틱 헤븐'의 심은경이 깜짝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써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시상식 당일 발표된 최종 명단에서는 탈락했던 심은경이 불과 수시간 전 트위터를 통해 "학교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하니 명단에서 제 이름이 빠졌네요", "씁쓸하네요"라며 심경을 털어놓은 직후였다.
'로맨틱 헤븐'에서 훌륭한 연기를 펼친 심은경이지만 이 영화에서 그리 큰 비중을 한 게 아니라 상을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미 심은경의 심경 토로가 기사화된 터라 배경을 알고 있던 현장의 영화인이나 TV를 보던 시청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만 올해 대종상이 확실하게 지지를 드러낸 것은 신예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 하나였다. '파수꾼'은 신인감독상 외에 주인공 이제훈이 신인남우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던 올해 대종상 시상식은 시상식 당일 갑작스런 후보 변경 논란으로 그렇지 않아도 매번 도마에 올랐던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피며 안일함과 미숙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나눠주기식 안전한 선택 또한 대종상에 대한 그간의 인식을 바꿔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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