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해진 TV 베드신..'볼만해' vs '민망해'

김현록 기자  |  2011.10.20 10:23


노골적인 베드신이 영화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갔다. TV 베드신이 화끈해졌다. 강도높은 스킨십, 대사, 카메라 워크까지…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하는 베드신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지난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김수현 작가의 신작 SBS '천일의 약속'이다. '천일의 약속'은 방송 첫 날, 첫 장면부터 두 주인공 김래원과 수애의 파격 베드신으로 시선잡기에 성공했다. 키스를 하며 서로 옷을 벗기는 모습은 TV 드라마 치고는 상당한 수위. 마치 두 사람의 모습을 훔쳐보는 듯 한 카메라의 시선은 농밀한 분위기를 더했다. 두번째 베드신 또한 못지않은 수준으로 이어졌다.

베드신 뿐 아니라 대사도 노골적이었다. "너를 안고 싶은 욕심", "내가 먼저 덤벼들면 안되나", "다 보여 좀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아서 야하게 꼬실려고" 등등 김수현 작가 특유의 직설적인 어법이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두 남녀의 대화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파격적인 오프닝이 성공한 것일까? '천일의 약속'은 방송 2회 만에 월화드라마 정상에 올랐다.

젊은 톱스타들의 거침없는 베드신이 화제가 됐다 뿐, 최근 드라마에서는 심심찮게 베드신을 찾아볼 수 있다. 한예슬 에릭 주연의 '스파이 명월'에서도 키스신에 이은 두 사람의 베드신이 등장한 바 있고, 김선아 이동욱 주연의 '여인의 향기', 최지우 윤상현 주연의 '지고는 못살아' 등 젊은 톱스타들도 드라마에서 경쟁적으로 베드신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극도 예외는 아니다. MBC 월화사극 '계백'에서는 의자 조재현과 은고 송지효의 베드신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의자 왕자의 후비가 된 뒤 "왕자는 내 육신을 가졌을 뿐"이라는 은고를 의자가 억지로 눕힌 뒤 이어지는 베드신은 역시 아슬아슬한 수위로 시선을 자극했다.

수십년간 불을 끄거나 이불을 덮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지상파 베드신이 파격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수현 작가는 이미 11년 전 드라마 '불꽃'에서도 첫 회부터 이영애 이경영의 격정적 모습을 연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예고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요즘은 미니시리즈는 물론이고 가족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주말 드라마에서도 베드신, 모텔신, 불륜신 등이 심심찮게 등장할 정도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아찔한 베드신이 연이어 등장하는 데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인물의 관계를 설명하거나 향후 전개를 위해서 파격적인 베드신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극적이거나 아름다운 베드신이 짜릿한 감흥을 안겨주기도 한다. 드라마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방증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히 짚고 넘어갈 대목도 있다. 수위도 수위지만 강제적 베드신이 드라마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등장한다는 점은 특히 문제다.

'계백'의 경우 강제적인 베드신 장면을 노골적으로 편집해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술에 취해 여성 보디가드의 집에 찾아간 남자 주인공과의 베드신이 등장한 '스파이 명월'의 경우에도 '데이트 강간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혼, 별거가 아니라도 부부 강간죄가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는 마당에 명백한 '범죄'를 극중 인물의 감정에 기대 버젓이 합리화하는 대목들에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화끈해진 TV 베드신이 나오고 나면 꼭 높은 수위 때문에 "애들이 볼까 무섭다", "가족끼리 보기 민망했다"라는 비난이 이어진다. 시청률을 노린 꼼수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베드신의 수위만큼 그 기준 또한 아슬아슬한 셈이다.

쉽지 않은 촬영에 나선 배우나 감독들이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타당한 장면이냐", "꼭 필요한 장면이냐"하는 문제다. 쉽지 않은 판단이지만 분명한 건 하나 있다. 그것이 완성도를 위한 선택이었는지 허울 좋은 눈요기였는지는 만드는 사람보다 보는 사람들이 더 잘 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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