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겼는데 연기까지 잘하면 어떡하냐고요. 저 정도(외모)면 발연기도 눈감아줄 수 있는데…"
최근 몇몇 연예 게시판에는 이같은 푸념이 올라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꽃미남들의 약진을 두고 한 질투 어린 칭찬이다. 송중기, 유아인… 젊은 꽃미남 스타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맹활약중이다.
송중기는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사극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아버지 태종과 대립해야 했던 젊은 세종 이도 역을 맡아 초반 극을 이끌었다.
왕위에서 물러나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 눌려 무력감에 시달리던 이도는 뒤늦게 각성, 군주로서의 위치를 새롭게 하게 된다. 송중기는 마방진에 빠져 시간을 허비하던 흔들리는 젊은 왕의 드라마틱한 변모를 실감나게 그렸다. 선배 백윤식과의 카리스마에도 눌리지 않았다. 단 4회만에 수목극 정상을 분명히 한 '뿌리깊은 나무'의 인기는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고른 활약 외에도 이같은 송중기의 열연에 힘입은 바 크다.
개봉하자마자 흥행 1위에 오른 '완득이'로 박스오피스를 이끌고 있는 유아인 또한 배역에 푹 빠진 모습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아인이 맡은 완득이는 어머니도 없이 장애인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사사건건 참견하는 이웃집 선생님과 아옹다옹 하는 고등학생. 공부는 못해도 주먹만은 타고 난 완득이를 알아 본 동주 선생에게 이끌려 킥복싱을 배우며 희망을 꿈꾸게 된다. 역시 '성균관 스캔들'에서 반항아 걸오 역을 맡아 '걸오앓이'에 빠진 누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잘생긴 꽃미남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비죽비죽 아무렇게나 자른 듯한 머리, 구겨지고 더러운 교복, 일그러진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유아인은 어디엔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소심한 반항아 완득이를 실제처럼 그려냈다. 동주 선생으로 등장한 대선배 김윤석과 티격태격 호흡을 주고받으면서도 주인공 완득이의 자리를 제대로 표현해 낸다.
이들에 앞서서도 꽃미남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믿음직한 배우로 새롭게 평가받은 스타들이 있다. '마더', '아저씨' 등 연이은 변신으로 충무로의 든든한 허리로 성장한 원빈, 현재는 공익근무 중이지만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세로 떠오른 강동원 등이다. 장동건 또한 '얼굴만 잘 생긴 스타'라는 꼬리표를 털어내고 명실상부한 톱 배우로 자리매김한 경우다. 역시 신은 공평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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