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12시 첫 방송된 '개그투나잇'에서는 참신하고 새로운 시사 풍자 코너들이 대거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그투나잇'은 지난해 10월 종영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프로그램.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막을 내려야 했던 '웃찾사'가 1년 여간 절치부심해 다시 선보인 회심작이다.
출연 개그맨 대부분이 신인이나 무명 개그맨인 '개그투나잇'에서 간판 코너를 맡고 있는 박준형과 강성범은 뉴스 포맷을 빌린 '한줄 뉴스' 코너를 선보였다.
이날 박준형과 강성범은 스토리 대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주에 있었던 시사뉴스를 비틀어 풍자하는 코너. 둘은 독도의 일본 명칭인 '다케시마'가 뒤집으면 '마시케다'(맛있겠다)라는 등의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신인들의 활약도 빛났다.
'더 레드' 코너는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마담이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꼬집는 내용으로 통쾌함을 안겼다. 명문대학 교수에게 학창시절 학점이 얼마였냐고 물은 뒤 "4.3"이라고 대답하지 "자랑하느냐"라며 머리를 때리고 특유의 표정연기를 선보여 큰 환호를 받았다. 높은 학자금 대출 이율과 대학생들의 취업현실을 외면하는 지식층을 풍자했다.
지하철이나 영화관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비튼 '적반하장'도 웃음 포인트. 발을 밟은 뒤 "왜 발을 밣히고 그러냐"라고 되레 화를 내고, 실수로 커피를 쏟은 뒤 사과하는 대신 "괜찮아요. 다시 사먹으면 돼요"라고 대응하는 등 황당한 상황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개가 만들어내는 스토리 '하오&차오'도 신선했다. 특히 강아지 '차오'가 주현의 성대모사를 내는 등 참신한 성대모사 연기가 큰 호응을 얻었다.
'개그투나잇' 이창태CP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웃찾사'가 웃음 위주였다면, '개그투나잇'에는 웃음 이상의 감동 카타르시스가 있다"라며 "콘텐츠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개그투나잇'으로 이름을 바꿨고 뉴스라는 형식 차용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뉴스는 결국 세상사의 이야기가 다 담는 것이다. 세상살이를 다 담겠다. 살아가는 한편의 모습이고 인간의 한 편의 모습이다"라며 '웃찾사'와 달리 시사와 공감을 담은 개그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이날 방송은 시사를 소재로 했음에도 무겁거나 진지한 대신 즐기면서도 작은 울림을 전했다. 또 지나치게 시사에만 집중하지 않고 순수하게 웃음을 표방한 코너와 적절한 조화를 이뤄 균형을 맞췄다. 출연진 대부분이 신인이었음에도 연기 등이 어색하지 않아 오히려 신선한 맛이 있었다.
박준형은 기자간담회에서 "대학로의 시스템이 와서 성공한 건 '개그콘서트'다. 아직도 최효종은 방송에 앞서 대학로에서 3~4번 해볼 정도로 신뢰가 가는 시스템이다"라며 "극장에서 터진 게 그대로 터진다. 웃음은 정확하다"라고 전했다.
무명 개그맨들이 대부분이지만 지난 1년간 대학로에서 숱하게 공연에 오르며 연습해 검증한 결과라는 셈. '웃찾사'의 실패를 딛고 웃음을 전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이창태CP에 따르면 '개그투나잇'은 시청률 7%를 달성할 경우 평일시간으로 이전된다. 많은 핸디캡을 갖고 시작했지만 웃음에 집중하고 있는 '개그투나잇'이 다시 SBS 공개코미디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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