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오늘', 예매율 3위 불구 스크린 '59개' 종영수순

전형화 기자  |  2011.11.07 11:04


톱스타 송혜교와 이정향 감독이 손을 잡은 영화 '오늘'이 예매율 3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늘'은 13.7%로 예매율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6일까지 관객 5만5583명이 찾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예매율이다.

이는 '오늘'에 대한 입소문이 뒤늦게 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내놓은 9년만의 신작. 약혼자를 죽인 소년을 용서한 방송PD 다혜(송혜교 분)를 중심으로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송혜교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지만 용서란 묵직한 주제를 다룬 탓에 극장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개봉 직후부터 관객수가 많은 큰 관이나 황금시간대에서 밀려 교차상영 논란이 일었다. 2주차부턴 현격하게 극장수가 줄어들어 6일엔 59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사실상 종영수순을 밟고 있는 것.

관객이 많이 찾는 영화가 더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블록버스터와 특정영화가 극장을 도배하면 남과 다른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선택권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오늘'은 예매율 3위를 기록했지만 좀처럼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오늘' 한 관계자는 "극장에서 거의 내려진 것 같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또 한편의 영화가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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