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예능프로그램은 유재석-강호동 2인의 '유-강 체제'가 대세를 이뤘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각종 인기프로 MC를 맡으며 예능계를 이끌어왔다. 이 끝날 것 같지 않던 예능 양강체제는 그러나,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은퇴선언 이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유재석은 여전히 '1인자'로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강호동의 '빈자리'를 채우는 새로운 MC군단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수근·붐, '강호동 빈자리' 채우며 급부상
신흥 MC군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수근이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말없이 일과 운전만 하던 '국민일꾼' 이수근은 어느새 다른 멤버들을 이끄는 주력멤버가 됐다. 그는 강호동이 하차하기 전에 하던 역할들, 예를 들어 복불복게임의 룰을 정하거나 제작진과 '협상'하던 부분을 도맡고 있다.
그는 KBS 2TV '승승장구', tvN '코미디빅리그' MC에 이어 오는 12일 방송 예정인 KBS 2TV '청춘불패2'MC로 발탁되는 등 다방면의 예능프로에서 MC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예비역' 붐의 부상도 주목할 만하다. 2009년 SBS 예능대상 시상식에 이등병 모자를 쓰고 잔뜩 긴장한 채 등장했던 그는 올해 전역하자마자 각종 예능프로를 맡으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강호동의 뒤를 이어 이특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진행을 맡은 붐은 방송 예정인 '청춘불패2'와 SBS 'K팝 스타'MC로 발탁되는 등 차세대 '예능대세'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주병진·탁재훈, 돌아온 '황제'들
돌아온 '예능 황제'들도 예능MC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1990년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주병진의 나이트쇼',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등을 진행하며 당대 최고 MC로 명성을 날린 주병진은 12년 만에 예능프로에 복귀한다.
앞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방송 복귀 의사를 넌지시 밝혔던 그는 오는 12월 MBC 심야예능프로그램 MC를 맡아 복귀 예정이다.
그가 전성기를 이루던 때와 현재의 예능 추세가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한 시대의 예능을 풍미했던 그의 MC복귀는 분명 예능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방송가의 분위기다.
탁재훈의 재기도 관심사다. 2007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2000년대 후반 예능프로에서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탁재훈은 KBS 2TV '상상플러스'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가 예능프로를 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KBS 2TV '명받았습니다', SBS '밤이면 밤마다' 등 출연프로마다 '조기 종영'의 아픔을 겪으며 '탁재훈 회의론'을 부르기도 했다.
최근 KBS 2TV '승승장구' MC로 발탁된 탁재훈은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지만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유재석·이경규, 그래도 굳건한 그들의 '제국'
새로운, 또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MC군단에도 불구, 유재석과 이경규 등 기존 '예능 대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유재석은 '유-강 체제'의 한축인 강호동의 잠정 은퇴에도 예능가에서 자신의 지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세간의 평가도 더 높아졌다.
그가 진행 중인 프로 중 유일하게 약세를 면치 못하던 SBS '런닝맨'도 방송 1년이 지나며 서서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역시 유재석'이라는 평가가 뒤를 있고 있는 상황이다.
'몰래카메라'와 '양심냉장고'라는 '훈장'을 달고 있는 이경규도 '예능대세'로서 위치를 더욱 단단히 하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라는 히트 상품을 갖고 있는 이경규는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등 든든한 지원군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유재석이 진입하지 않는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에서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다수 프로MC를 맡으며 지상파와 케이블을 아우르는 '예능 제국'을 형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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