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첫방송, 新명품 의드 탄생에 대한 기대

문완식 기자  |  2011.11.15 04:55


과연 새로운 명품 의학드라마는 탄생할까.

KBS 2TV 메디컬드라마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이 실감나는 장면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연기로 기대감을 높였다.

14일 오후 1, 2회 연속 방송한 '브레인'은 정진영, 신하균, 조동혁, 최정원 등 주인공들의 호연이 빛났다. 특히 현실감 넘치는 뇌수술 장면과 대학병원 신경외과 의사들의 모습 등은 공을 많이 들인 드라마라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하대 의대 병원 신경외과 전임의 2년차 이강훈(신하균 분)의 안하무인 제왕적 모습과 신경외과 교수 김상철(정진영 분)의 인간적인 의사 모습이 대비돼 그려졌다.

극중 이강훈은 성공을 위해 집착하는 의사. 실력도 뛰어나 교수들의 도움 없이도 위험한 수술도 척척해내는 능력 있는 의사다. 하지만 '인간미'는 없어 환자들을 오직 '아픈 사람'으로만 대한다. 전임의로서 후배의사들과 신경외과 병동 간호사들에게는 차갑기 그지없다.

이에 반해 김상철 교수는 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고 소소한 것까지 신경 쓰며 따뜻하게 행동해 병원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그는 연구 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대외적으로도 천하대 병원 신경외과를 대표하는 명망 있는 의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강훈의 차가운 의사 모습과 김상철 따뜻한 의사 모습이 비교되며 앞으로 이들 간의 갈등을 암시했다.

'브레인'은 의학드라마로서 첫 방송부터 실감나는 뇌수술 장면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경외과를 무대로 한 첫 의학드라마로서 그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첨단 뇌수술장면이 현실감 있게 그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시청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각종 용어들을 자막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줘 극 이해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의학드라마로서 전형적인 모습도 보여 다소간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성공에만 집착하고 후배들에게는 칼 같으며 어려운 가정환경을 감추고 사는 이강훈의 모습은, 그가 왜 성공에 집착하는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지만 '전형적인 성공지향 캐릭터'로서 개성은 아쉬웠다.

또 신하균, 정진영과 비교, 조동혁(서준석 역), 최정원(윤지혜 분)등의 연기는 다소 단선적으로 다가왔다. 서준석은 이강훈의 동료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따뜻한 의사'였지만, 신하균의 연기에 비해 무게감이 약했다.

신경외과 전공의 윤지혜 캐릭터는 그간 의학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어리바리 좌충우돌 여의사'에서 별로 나아진 듯 보이지 않았다. 최정원만의 개성 있는 여의사 연기가 필요해 보였다.

'브레인'은 첫 방송에서 일부 밋밋한 캐릭터 등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충실한 묘사 등 새로운 메디컬드라마로서 기대를 높였다. 과연 '브레인'이 시청자들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브레인'은 '2014 FIFA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 대 레바논' 경기 중계로 15일 결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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