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의 애절한 사랑에 시청자는 왜 시큰둥할까

하유진 기자  |  2011.11.16 11:01


파혼을 선언한 박지형(김래원 분)은 이서연(수애 분)에게 결혼을 제안했다. 사회적 지위와 위신, 부모에 대한 의리, 노향기(정유미 분)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마저 져버린 선택.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자신에게 돌아온 지형을 서연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라는 비참한 상황 때문.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잃고 병들어갈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서연은 그의 사랑을 비정한 말로 내친다.

절절하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인을 위해 성공으로 가는 탄탄대로를 져버린 지형의 사랑 말이다. 그런데 어쩐지 와 닿지 않는다. 상황은 충분히 애절한데 그것을 보여주는 지형은 답답함과 짜증을 유발하기만 한다.

지형의 사랑이 시청자에게 가지 못하는 까닭은 드라마의 구성 탓이 크다. SBS '천일의 약속'은 처음부터 지형과 서연이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지 않았다. 어릴 적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그저 간혹 서로를 떠올렸고, 어른이 돼 다시 만난 순간 그 감정을 다시 새겨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는 급작스러운 스토리로 전개됐다. 그마저도 회상 신 등으로 재연되는 대신 서연과 지형의 입에서만 흘러나왔다. 둘만 아는 이야기에다가 개연성보다 우연성에 기인한 사랑인 탓에 시청자들에게 설득되지 못한다.

게다가 뻔히 향기라는 정혼자까지 있었던 둘의 만남은 '사랑'보다 '불륜'에 가깝게 다가갔다. 금지된 안타까운 사랑이 아닌, 착한 정혼자를 둔 채 배신한 못된 사랑으로 그려진 셈이다.

헤어지고 나서도 서연은 자신의 삶과 병에만 집중할 뿐 지형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형만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를 그리워할 뿐이었다. 지형과 서연의 사랑은 지형 혼자만의 순애보로, 두 여자에게 모두 상처를 주는 우유부단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전락했다.

정통 멜로를 그리려했던 '천일의 사랑'의 초점은 다른 데로 쏠리고 있다. 서연의 알츠하이머와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촌오빠 장재민(이상우 분)의 안타까운 시선, 사랑을 잃고 아파하는 향기와 어머니 오현아(이미숙 분), 그리고 강수정(김해숙 분)의 모성애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덕분에 박지형도, 이를 맡은 김래원도 외롭다.

'천일의 약속'이 둘의 사랑을 다시 드라마 중심부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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