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는 '개콘'이 놓칠 수 없어" KBS를 이끈 2011 PD 말말말①

[★리포트]

문완식 기자  |  2011.12.08 10:53
서수민, 나영석, 권재영, 이정섭PD(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스타뉴스, KBS>


2011 KBS는 '개그콘서트', '1박2일' 등 인기 예능들의 여전한 강세가 이어졌다. '개그콘서트'는 재미와 시사 풍자가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고, '1박2일'은 강호동 하차라는 '큰 변수'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는 '동안미녀', '공주의 남자'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한예슬의 촬영장 이탈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011년 KBS를 이끈 PD들의 말말말을 엮었다.

◆'개그콘서트' 서수민PD "풍자는 코미디 프로가 놓칠 수 없는 부분"

'개그콘서트'는 최근 큰 홍역을 치렀다.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개그맨 최효종의 국회의원 풍자에 대해 '국회의원집단모욕죄'로 고소한 것. 강 의원의 고소 취하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개그에 대한 고소'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개그콘서트' 연출자 서수민PD는 방송 600회를 맞아 지난 7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개그콘서트'의 풍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코미디는 '풍자'가 중요한 요소인데, '개콘'을 하면서 어떤 '성역'이나 '제한'에 좌절한 적은 없었나"라는 물음에 "대개의 분들이 코미디 프로에서 언급이 되면 '희화화'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면서 불쾌해 한다. 물론 항의를 하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부분이 많다. 매주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그 주의 키워드를 쭉 늘어놓고 개그맨들과 논의를 한다. 그런 후 이게 '전 국민이 그렇다고 느낄만한 것인가' 고민한다"고 했다.

서PD는 "풍자, 사회 코미디를 해 본 결과, 전 국민이 공분하는 이슈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의견이 갈리는 이슈는 항의도 많고, 어려움이 컸다"라며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풍자는 코미디 프로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시도는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1박2일' 나영석PD "'1박2일'과 끝까지 하겠다"

4년 넘게 방송 중인 '1박2일'은 내년 2월 폐지를 앞두고 있다. KBS 예능국은 시즌2를 포함, 후속프로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프로그램의 향방과 맞물려 연출자 나영석PD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연자가 아닌 연출자에 대한 이러한 관심은 이례적인 것. '1박2일'의 인기와 더불어 나PD 역시 당당히 '스타PD' 반열에 오른 것이다. 특히 종편 출범 등 방송 환경이 급변하면서 나영석PD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영석PD는 향후 행보에 대해 스타뉴스에 "'1박2일'과 끝까지 함께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라며 "이적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1박2일' 종료 후에는 생각이 바뀔 수 있나"라는 물음에 "2월 이후에도 CJ E&M으로 갈 생각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예지PD "'여자들의 수다'에서 고민해결방법 찾았어요"

2011년 KBS 예능에서 '안녕하세요'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동시간대 인기예능인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눌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서서히 '시청자 중심예능'이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들어 '놀러와'를 누르기 시작했다.

연출자 이예지PD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은 '현대인은 마음의 병을 모두 가지고 있다'라는 데서 시작을 했다"라며 "작은 고민은 무시하고, 마음의 큰 고민은 병원에 가라고 하는데, 고민은 기인열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는 "나 스스로도 출산 후 육아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그러다 '여자들의 수다'에서 고민해결의 방법을 찾았다.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다를 떨면서 고민을 토로하고, 주변의 여자 친구들의 역할은 같이 욕해주는 거다.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다. 이걸 방송에 응용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PD는 "하지만 방송 초반 이런 기획의도를 시청자분들에게 적절히 설명 드리기가 어려웠다"라며 "방송국 내에서 낯설어하는 분들이 많았다.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제작진이나 MC들이 서서히 감을 잡았고, 시청자들도 우리 프로그램이 어떤 프로라는 걸 알기 시작했다"라고 지난 1년을 돌아봤다.

◆'불후의 명곡2' 권재영PD "'불후2'의 핵심은 아이돌 아닌 '전설'과 '명곡'"

지난 7월 '불후의 명곡2'가 시작할 때 세간의 시선은 "'나가수'를 따라한 아이돌판 '나가수'"라는 시선이 강했다. 하지만 '불후의 명곡2'는 방송 5개월이 지남 현 시점에서 '아이돌판 나가수'를 떼고 자신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권재영PD는 "'불후의 명곡2' 자체의 핵심은 '아이돌'이 아니다"라며 "핵심은 '전설'과 '명곡'이다"라며 "전설적인 명가수의 좋은 노래를 재해석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전설적인 가수의 명곡을 재해석한다'는 '불후의 명곡2'만의 콘셉트를 강화시켜 가겠다"고 전했다.

◆'해피투게더' 김광수PD "너무 좁아 4년 정든 목욕탕 떠납니다"

KBS 주중 예능프로그램에서 '해피투게더'가 갖는 위치는 상당하다. '국민MC' 유재석이 이끄는 유일한 KBS 예능으로서, 목요일 심야예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오는 8일 큰 변화를 맞는다. 지난 2007년 8월부터 서울 신길동 한 목욕탕에서 '사우나 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던 이 프로그램은 8일 방송부터 세트에서 진행된다.

연출자 김광수PD는 지난 1일 스타뉴스에 "그간 신길동 목욕탕 탈의실에서 촬영이 이뤄졌지만 1평반 정도로 장소가 너무 협소해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이에 이번 개편을 맞아 사우나 세트를 새로 지었다. 실제 목욕탕이 아닌 세트장에서 촬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우나 세트는 '건식 사우나' 형태로, 천정까지 갖추는 등 실제 사우나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기존 '사우나 토크'의 분위기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MC나 게스트, 제작진의 편의도 고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촬영이 가능하게 됐다.

◆'스파이명월' 이강현 EP "오후 4시에 촬영장 와서 '굿모닝'이라니"

월화미니시리즈 '스파이명월'은 드라마 자체보다 주연배우 한예슬의 촬영거부(스타뉴스 8월14일자 단독보도) 및 잠적사건으로 더 화제를 모았던 작품.

잠적한 한예슬이 제작진에게 자신이 현장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강현 KBS 드라마국는 당시 "세상의 어떤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여주인공을 '왕따'시키겠나"라고 반문하며 "아침 7시에 스탠바이인데 오후 4시에 나타나 '굿모닝'이라고 한 상황을 감안해 현장 분위기를 파악했다"고 꼬집었다.

◆'영광의 재인' 이정섭PD "'김탁구'는 지웠다"

현재 방송 중인 수목극 '영광의 재인'은 지난해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던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PD-박은경 작가 콤비가 다시 뭉쳐 관심을 모은 드라마다.

'영광의 재인'은 그러나 지난 10월 12일 첫 방송에서 '김탁구'와 유사한 극 전개로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이에 이정섭PD는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히 첫 방송 시청률이 너무 적게 나와 깜짝 놀랐다"라며 "첫 회가 '김탁구'와 비슷했다는 것은 인정 한다. '김탁구' 분위기는 지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회를 거듭할 수록 '영광의 재인'만의 장점이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PD는 "동시간대 '뿌리 깊은 나무'가 선전하고 있는데 촬영이 바빠 아직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라며 "각 드라마 모두 장점을 가진 드라마라고 본다. '영광의 재인'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스토리로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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