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이동욱·이시영, 톰과 제리가 아쉽다

이경호 기자  |  2012.01.05 14:52


이동욱과 이시영의 난폭한 첫 만남이 시작됐다.

4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극본 박연선 연출 배경수)는 시청률 7.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일일 시청률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 SBS '고마워요 캡틴'에 밀려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넘어 시청률 흥행을 단정 지을 수 없다. '난폭한 로맨스'가 첫 방송 경쟁에서 밀렸다고 하나, 주인공들의 두려움 없는 코믹 연기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며 티격태격하는 경호원 유은재(이시영 분)와 레드드리머즈 팀 야구스타 박무열(이동욱 분). 서로에게 골탕 먹이는 장면들로 웃음보를 자극했다.

특히 둘의 관계는 마치 만화 '톰과 제리'의 톰과 제리를 보는 듯 했다. 태생적으로 앙숙인 이들보다 더 앙숙 같은 은재와 무열이다. 당한만큼 돌려주고 싶은 무열이지만 되레 더 큰 화를 당한다.

전작 '여인의 향기'에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동욱. 이번에는 무열 역을 맡아 고생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그가 고생할수록 시청자는 재미를 느낀다. 업어치기, 계란 투척 등 연이은 굴욕이 웃음보를 자극한다.

이동욱을 괴롭히는 이시영 또한 잘 망가지고 있다. 이시영의 이번 캐릭터는 '부자의 탄생'의 코믹함과 '포세이돈'의 선머슴 이미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동욱의 공격에 적절히 당하고 역습해 극의 웃음을 배가 시킨다.

그러나 이동욱과 이시영의 톰과 제리 캐릭터만으로는 '난폭한 로맨스'를 이끌어가기 힘들다. 주인공 무열과 은재가 난폭한 성격으로 겹치기 때문이다. 톰과 제리 같은 이동욱과 이시영이 앞으로 어떻게 '난폭한 로맨스'를 풀어갈까. 실속 없이 웃기만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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