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2' 음원공개, '나가수' 닮은꼴 득과 실

이경호 기자  |  2012.01.12 13:28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2')가 음원 공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불후2'는 지난해 6월 첫방송을 시작으로 효린(씨스타) 양요섭(비스트) 종현(샤이니) 규현(슈퍼주니어) 등 숨은 아이돌 보컬리스트를 찾아냈다. 방송을 통해 이들은 가창력 없는 아이돌이라는 대중들의 선입견을 깨트렸다.

그러나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와 달리 음원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불후2'를 통해 알려진 전설 가수들의 곡들이 일회성 화제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불후2' 측은 최근 음원공개를 하겠다고 했다. 시청자들은 언제 어디서는 '불후2'를 통해 알려진 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더불어 가수들과 전설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음원공개로 가장 많은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은 '나가수'와 닮은꼴이다.

'불후2'는 첫방송 때부터 '나가수' 아이돌편이라는 혹평을 받아왔다. 좋은 노래와 숨은 아이돌 보컬을 찾아도 이런 꼬리표는 좀처럼 떼지 못했다. 이는 '나가수' 포맷과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후2'가 '나가수'처럼 가요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포인트다. 지난해 '나가수' 음원이 공개된 후 가요계는 울상을 지었다. 각종 차트 상위권에 '나가수'에서 가수들이 부른 곡들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불후2' 음원공개가 가요계에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현재 아이돌 가수들 틈 속에서 비아이돌 가수들 음원은 외면 받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불후2'의 음원공개로 전설과 아이돌에게 독과 약이 될 수 있다.

먼저 아이돌의 경우 그룹 속에서 한 멤버만 부각, 정작 자신들의 곡이 외면당할 수 있다. '나가수'처럼 음원 순위를 갉아먹으며 다른 가수들에게 민폐를 끼칠 가능성도 높다. 더불어 음원 수익에 따라 잘나가는 가수, 못나가는 가수로 분류될 수 있다.

전설들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설과 아이돌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프로그램 취지가 자칫 흔들릴 수 있다. 또 가수들에 따라 노래의 화제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앞으로 어떤 전설이 출연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불후2' 연출자 고민구PD는 음원공개를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잊혀 진 노래를 다른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전설 및 가수들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그의 바람처럼 '불후2' 음원공개는 시청자를 비롯해 전설, 아이돌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도 높다. 또 '나가수' 출연가수들에게 견주어 볼만한 지표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불후2' 음원공개는 그동안 일회성이 됐던 것과 달리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을 통해서만 아이돌 및 가수들의 노래를 감상해야 했다. 이에 음원공개는 '불후2'가 명곡 알리기가 일회성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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