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PD "초반 풋풋함이 승부수..향후 톤변화 "

최보란 기자  |  2012.01.12 13:56
김도훈PD(왼쪽)과 양명군 역 정일우 ⓒ사진=MBC 제공


신년 화제작으로 떠오른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의 연출자 김도훈PD가 소감을 밝혔다.

김도훈PD는 12일 MBC를 통해 "지방을 돌며, 산 속에 박혀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시청률 수치는 전해 듣지만 어느 정도인지 솔직히 체감은 안 됐다"라며 "2회 방송 나가고 나서 지인들이 문자나 SNS를 통해 보내주는 얘기들을 보고 '반응이 오는구나' 느껴진 정도? 아직 시작 단계이고 갈 길이 멀다고 본다"라고 드라마 인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초반 아역들의 연기가 화제에 오르고 있는데 대해서는 "사실 처음에는 아역과 성인 연기자를 나누어 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라며 "어른들의 세계를 축소한 듯한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 인물들의 감정선을 아역들이 잘 살려낼 수 있을지, 또 어설프게 어른들 흉내를 내는 모양새로 그치지 않을지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라고 고백했다.

김도훈PD(왼쪽)과 양명군 역 정일우 ⓒ사진=MBC 제공

이어 "하지만 초반에 풋풋한 콘셉트로 가보자는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잘 먹혔다'. 아역들도 연출 방향에 잘 따라 줬고, 쉽지 않은 촬영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어 고맙고, 그렇기에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그는 "1, 2회 좋은 출발을 보인 것에 대해 성인 연기자들과도 고무적인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물론 앞으로 전개에 대해 긴장과 부담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더 책임감을 느끼며 의욕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 "중요 장면, 대규모 신을 찍을 때마다 좋던 날씨도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바람에 촬영 자체를 미루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제일 큰 적"라고 밝히며 "요즘 날씨 정말 춥다. 연기자들의 경우에는 한복이 의외로 옷맵시 때문에 끼어 입기가 쉽지 않은 의상이라 고생이 더하다. 11일 나례진연 장면은 밤을 새서 찍었는데 새벽녘이 되니 겨울 점퍼 위로 살짝 얼음장이 한 겹 내려 앉아 있더라. 아역들 비롯한 연기자들, 스텝들 모두 정말 추운 날씨와 싸우느라 고생이 많다"라고 고초를 털어놓기도 했다.

김PD는 "큰 틀에서 변화가 있거나 하진 않겠지만 성인 분량이 전개되면서 스토리 전개상 미스테리적 요소가 가미되어 톤이 살짝 달라질 것"이라고 향후 전개를 귀띔하며, "안정된 기존의 성인 연기자들과 새로이 투입될 연기자들의 조합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촬영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해를 품은 달'은 11일 방송분이 23.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를 기록, 방송 3회만에 20%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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