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 '3초 첫사랑' 풋풋한 청춘 로맨스

김성희 기자  |  2012.03.26 23:17


장근석과 윤아의 첫사랑이 한 편의 영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미로 시청자에게 첫 선을 보였다.

26일 오후 방송한 KBS 2TV 월화극 '사랑비'(극본 오수연·연출 윤석호)가 첫 회에서 가슴 뛰는 러브스토리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사랑비'의 시작은 서인하(장근석 분)가 70년대 한국 대학교를 배경으로 김윤희(윤아 분)을 바라보며 하나 둘 셋을 센 뒤 사랑에 빠졌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인하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김윤희를 발견하고, 몰래 그의 모습을 캔버스에 스케치 했다. 윤희의 모습을 그리는 동안 그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내 김윤희가 사라지자 그녀를 찾아 떠났다. 우연히 부딪힌 두 사람은 운명적인 첫 만남을 했다.

이후 인하는 그녀가 떨어뜨리고 간 일기장을 줍게 되고, 일기장에 적힌 윤희의 생각을 느끼며 그에게 푹 빠졌다. 이후 두 사람은 때론 엇갈린 마주침으로 보는 이들을 애달프게 했다.

비 오는 날 도서관 앞에 나란히 선 두 사람. 인하는 윤희가 비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 도서관 곳곳을 돌아다녔다. 인하는 겨우 찾은 노란우산을 들고 윤희를 바라다 주었다. 고장 난 우산 때문에 자신은 비에 다 젖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했다.

이후 인하와 윤희는 영화 '러브스토리'를 함께 보며 첫 데이트를 하게 됐다. 그러나 첫 데이트 후 인하는 자신의 친구 이동욱(김시후 분)이 마음을 뺏긴 사람이 윤희임을 알게 된다. 친구의 사랑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서고, 윤희를 자꾸만 피했다.

윤희에게 3초 만에 반한 인하와 동욱은 미팅 자리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지만, 결국 인하가 물러서게 됐다. 윤희가 인하의 연필을 선택, 파트너가 되었지만 동욱의 방해로 엇갈리게 됐다.

또한 백혜정(손은서 분)도 윤희에게 인하를 좋아한다고 고백해 사각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또한 김창모(서인국 분)가 인하의 사물함에서 김윤희 초상화를 발견해 향후 네 사람의 엇갈릴 인연을 알렸다.

'사랑비' 첫 회에서는 한류스타 장근석의 연기가 돋보였다. 독특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그는 덥수룩한 장발머리와 순박한 표정을 지으며 1970년대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서인하로 빙의됐다.

윤아 역시 안정된 발음과 표정으로 청순한 여인의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돌' 다운 면모를 보였다.

'사랑비'는 지난 2008 년 '스타의 연인' 이후 다시 집필한 오수연 작가의 작품이다. '내가 태어난 건 그녀를 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하기 위해서 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다' 짧은 내레이션으로 사랑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감성을 전했다.

또한 그동안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사계절 시리즈로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력을 인정받은 윤석호PD가 진두지휘를 맡았다. 아름다운 영상 외에도 국기에 대한 경례, 미니스커트 단속, 장발검사, 음악다방 등 당시 1970년대 있었던 소소한 것들 까지 재현했다.

과거를 추억하게 하는 아련함과 풋풋한 사랑이 느껴지는 '사랑비'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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