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랑비'와 '적남',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문완식 기자  |  2012.03.29 09:55
'사랑비'(위)와 '적도의 남자'의 한 장면


트렌드에 조금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겁기까지 하다.

KBS 2TV 월화극 '사랑비'와 수목극 '적도의 남자'가 좀처럼 시청률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한 '사랑비'는 급부상 중인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 주연에 '가을동화'·'겨울연가'의 윤석호 감독 연출로 주목을 받았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26일 첫 방송 5.8%(AGB닐슨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에 이어 27일 5.2%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정통 멜로극을 기치로 지난 21일 첫 방송한 '적도의 남자'도 첫 방송 7.7%에 이어 22일 8.1%, 28일 8.1%로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임시완, 이현우 등 아역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시청률 상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는 이처럼 경쟁드라마에 비해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지만, 비단 시청률로만 드라마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아까운 드라마들이다. 또 지금껏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주목할 만한 드라마'들이 바로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다.

느리게, 느리게 '사랑비'..윤석호 감독 "다른 드라마 보여드리고 싶다"

장근석과 윤아가 1인 2역을 맡아 70년대와 2012년 현재의 두 가지 방식의 사랑을 보여줄 '사랑비'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영상미는 높이 평가 받고 있지만, 다소 느린 극 전개에는 불만을 표시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내레이션과 더빙에 대해서도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다.

윤석호 감독은 이에 대해 최근 스타뉴스에 "목소리 큰 드라마들이 난무하는 요즘 안방극장에서 좀 다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내레이션이나 조금 느린 듯한 전개 역시 지금과 다른 70년대 감수성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랑비'는 오는 4월 3일 4회 방송부터 2000년대로 배경을 옮기면서 분위기를 전화랄 예정이다. 답답했던 70년대 극 설정은 2000년대 사랑 방식과 대조를 이루기 위한 설정. 좀 더 밝아진 모습의 '사랑비'를 기대해달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아역 호연 '적도의 남자', "엄태웅 등장하면 또 다를 것"

"내가 돈 대줄게 너 대학가라."

극중 선우(이현우 분, 엄태웅 아역)가 절친인 장일(임시완 분, 이준혁 아역)이 아버지의 빚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려 하자 이를 만류하며 하는 말이다. 요새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적도의 남자'의 진지함은 동시간대 MBC '더킹 투하츠'와 SBS '옥탑방 왕세자'가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다. 정통 멜로극이라고는 하나 남성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게 방송가의 평가다.

'적도의 남자' 관계자는 "29일 방송 말미부터 엄태웅 등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 등장한다"라면서 "아역 연기자 못잖게 성인 연기자들도 호소력 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다가갈 것"이라며 시청률 상승을 자신했다.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가 낯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두 드라마를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드라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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