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조금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겁기까지 하다.
KBS 2TV 월화극 '사랑비'와 수목극 '적도의 남자'가 좀처럼 시청률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한 '사랑비'는 급부상 중인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 주연에 '가을동화'·'겨울연가'의 윤석호 감독 연출로 주목을 받았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26일 첫 방송 5.8%(AGB닐슨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에 이어 27일 5.2%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정통 멜로극을 기치로 지난 21일 첫 방송한 '적도의 남자'도 첫 방송 7.7%에 이어 22일 8.1%, 28일 8.1%로 저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임시완, 이현우 등 아역들의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시청률 상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는 이처럼 경쟁드라마에 비해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지만, 비단 시청률로만 드라마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아까운 드라마들이다. 또 지금껏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주목할 만한 드라마'들이 바로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다.
느리게, 느리게 '사랑비'..윤석호 감독 "다른 드라마 보여드리고 싶다"
장근석과 윤아가 1인 2역을 맡아 70년대와 2012년 현재의 두 가지 방식의 사랑을 보여줄 '사랑비'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영상미는 높이 평가 받고 있지만, 다소 느린 극 전개에는 불만을 표시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내레이션과 더빙에 대해서도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랑비'는 오는 4월 3일 4회 방송부터 2000년대로 배경을 옮기면서 분위기를 전화랄 예정이다. 답답했던 70년대 극 설정은 2000년대 사랑 방식과 대조를 이루기 위한 설정. 좀 더 밝아진 모습의 '사랑비'를 기대해달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아역 호연 '적도의 남자', "엄태웅 등장하면 또 다를 것"
"내가 돈 대줄게 너 대학가라."
극중 선우(이현우 분, 엄태웅 아역)가 절친인 장일(임시완 분, 이준혁 아역)이 아버지의 빚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려 하자 이를 만류하며 하는 말이다. 요새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적도의 남자'의 진지함은 동시간대 MBC '더킹 투하츠'와 SBS '옥탑방 왕세자'가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이다. 정통 멜로극이라고는 하나 남성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게 방송가의 평가다.
'적도의 남자' 관계자는 "29일 방송 말미부터 엄태웅 등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 등장한다"라면서 "아역 연기자 못잖게 성인 연기자들도 호소력 짙은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 다가갈 것"이라며 시청률 상승을 자신했다.
'사랑비'와 '적도의 남자'가 낯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두 드라마를 외면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드라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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