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백아연, 아쉽지만 그래도 선전했다

윤상근 기자  |  2012.04.23 14:46
백아연 ⓒ출처=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 방송화면


아쉽게 탈락했다. 그러나 '최강자들' 속에서 백아연은 선전했다.

백아연은 지난 22일 방송된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이하 'K팝스타')에서 2AM의 '잘못 했어'를 선곡해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지만 아쉽게 탈락,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심사위원 점수는 총점 277점을 기록했다.

백아연은 자신의 주 무기인 피아노 연주에 맞춘 애절한 발라드 무대를 선보이면서 청아한 목소리로 승부를 걸었으나 다소 안전한 선곡과 차분한 무대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박지민과 이하이에 맞서서 생방송 무대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였던 백아연의 실력은 결코 이들에 못지않은 또 다른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방송 초반부터 이미 우승 후보로 예견된 이들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백아연의 무대를 본 양현석은 "감독으로서 한마디 하지면 오늘 작전 실패였다"며 "가수가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는데 오늘 선곡은 정말 '잘못됐던'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

보아는 "빅뱅의 '하루하루' 불렀을 때와 비슷했다"며 "한 방이 없었던 게 아쉬웠다"고 심사했고 박진영은 "너무 안전한 선곡과 노래를 하는 건 좋은데 부를 때도 실수를 하지 않을까하는 모습을 보이려 한 느낌이 아쉬웠다"고 했다.

◆ '키보드 3인방'으로 주목.. 어떤 무대에서도 떨지 않는 '강심장'

백아연은 당시 '키보드 3인방'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가녀린 몸매에서 나오는 청아한 목소리는 생방송 전 무대에서 인기를 끌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2PM의 '하트비트', 빅뱅의 '하루하루'를 새롭게 편곡하면서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고, 항상 만들어냈던 무대를 완성도 있게 꾸며냈다.

또한 악성림프종을 이겨냈다는 과거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은 백아연의 '배짱'에 다시 한 번 놀라기도 했다. 백아연은 지난 배틀 오디션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미쉘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입증하기도 했다.

백아연은 자신만의 두둑한 배짱으로 무대에서의 불안감을 떨쳐내고 실력을 입증해내면서 'K팝스타'의 또 다른 스타로 점차 발돋움했다.

◆ 막강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발전 가능성은 입증

백아연은 생방송 무대 전 많은 노래를 부르면서 우승후보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박지민, 이하이처럼 실력 외에 시청자들에게 느껴지는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미 박지민과 이하이에 대한 큰 관심이 쏠렸고 존재감을 뚜렷하게 할 만한 '카운터펀치'도 이들에 비해 다소 약했기 때문이었다.

박지민은 '수펄스'를 통해 생방송 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고 이미 외신을 통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생방송 무대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점수 사상 전무후무한 (300점 만점에) 299점을 받으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이하이는 '반전소울'이라는 타이틀과 심사위원 박진영의 극찬의 힘이 가장 컸다. 말 그대로 '반전'을 일으키는 그의 음색은 어린 나이와 외국에서의 경험, 선천적인 면이 없다는 말을 믿을 수 없게 만들 정도였다. 또한 박지민과의 빅매치에서도 두 번이나 승리하며 'K팝스타'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이에 비해 백아연이 가진 무기는 청아한 목소리와 청순한 외모였다. 박지민, 이하이에 비해 청중을 압도할 만한 무기가 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가 결승 무대에 진출할 때쯤엔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기도 했다.

오히려 백아연은 숨은 우승후보로서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될 참가자라는 인식이 더 강했다. 허를 찌르는 편곡과 청순한 모습을 살린 그만의 무대는 탈락의 범주에서 이미 벗어난 지 오래였다.

백아연의 승부수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 생방송 무대에서 선보인 소녀시대의 '런데빌런'과 김범수의 '보고 싶다'는 각각 280점과 290점을 기록,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히자만 지난 22일 무대는 선곡에서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였다. 참가자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상황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선곡을 할 경우 무대를 보는 사람들에게 '임팩트'가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바로 심사와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안전한 선곡'이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백아연은 경쟁자를 누를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데 있어서 아쉽게도 한계를 드러내며 막강한 우승후보인 박지민과 이하이와의 대결에서 지고 말았다.

생방송 무대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참가자였던 윤현상의 조기 탈락과는 대조적으로 백아연의 TOP3 진출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폭풍고음', '폭풍소울' 등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카운터펀치가 없음에도 자신의 무기를 새롭게, 또는 강하게 만들어냈던 백아연의 능력 자체만으로는 이미 우승에 가까운 실력이었다.

시청자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가 진짜인 듯", "무한한 가능성의 소유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백아연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K팝스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알린 백아연의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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