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토르' '인크레더블 헐크' 등 마블의 전작 영화를 단 한편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어벤져스'를 본 관객이라면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영화에서 그들은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그 내막을 일일이 설명하기엔 러닝타임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신 마블은 그들의 인연을 전작들을 통해 설명했다.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토르: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 등 마블의 전작 영화들에 숨어있는 히어로들의 인연을 알고 영화를 본다면 '어벤져스'의 재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약한 군인 스티브 로져스(크리스 에반스)를 슈퍼 솔져 캡틴 아메리카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다. 하워드 스타크는 슈퍼 솔져 혈청으로 인간 이상의 능력을 갖게 된 스티브 로져스에게 무적의 비브라늄 방패를 만들어 준다.
헐크의 탄생도 캡틴 아메리카를 있게 한 슈퍼 솔져 혈청과 관련이 있다. 슈퍼 솔져 혈청의 연구가 다시 시작되고 이에 투입되어 감마선을 연구하던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는 실험 사고로 헐크로 변하게 된다. 성공작인 캡틴 아메리카와 실패작인 헐크가 한 팀이 된 것이다.
쉴드의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는 '아이언맨'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에 자신이 아이언맨임을 밝힌 토니 스타크 앞에 닉 퓨리가 등장한다. 닉 퓨리는 그에게 "이 세상에 슈퍼 히어로가 당신뿐이라고 생각하나?"라며 히어로들의 집합체 어벤져스를 암시한다.
이어지는 '아이언맨2'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토니 스타크에게 접근했던 러시아 요원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는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다. '아이언맨2'에서 그에게 접근했던 쉴드 요원 로마노프의 정체가 '어벤져스'를 통해 밝혀졌다. 두 사람은 '아이언맨2'에서 인연이 있었음에도 서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블랙 위도우와 가장 호의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히어로는 최고의 궁수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다. 둘의 관계가 영화에 직접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지만 '어벤져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일전에 인연에 있었음을 암시한다. 실제로 원작 만화에서는 호크아이의 설득으로 로마노프가 악행을 그만 두는 등 인연이 깊다. 영화를 본 관객 중 일부는 '어벤져스2'에서 둘의 러브라인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한다.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햄스워스)와 그의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는 사실 친형제가 아니다. 그들의 아버지 오딘이 요툰하임에서 버려진 서리거인 아기를 데려다 키운 것이 지금의 로키. 자신이 아버지의 친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로키는 그때부터 광기에 사로잡혀 형 토르가 왕위에 오르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는다. 로키의 계략으로 토르는 망치 묠니르와 함께 지구에 떨어지고 그것을 쉴드의 필 콜슨 요원이 발견한다. 토르 집안의 싸움이 전 우주적 위기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한편 70년 간 빙하 속에 갇혀있던 캡틴 아메리카가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닉 퓨리를 만난다. 캡틴과 함께 빙하에 갇힌 큐브를 발견한 것도 닉 퓨리다. 그는 "그들은 모두 준비 됐어"라는 말을 건네며 '어벤져스'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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