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내아내' 1·2위 쌍끌이..'어벤져스' 저지

김현록 기자  |  2012.05.18 08:28


두 편의 한국영화가 파죽지세의 '어벤져스'를 꺾고 박스오피스 1·2위를 합작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봉한 '돈의 맛'이 이날 하루 11만7936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같은 날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8만7621명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개봉 이후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어벤져스'는 5만7268명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은 577만6585에 이르렀다. 4위에는 2만9457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코리아'가 올라 한국 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 날의 박스오피스 대결은 여러 모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영화 기대작 두 편이 동시에 개봉하면서 파죽지세의 '어벤져스'가 장기 흥행을 이어갈 지, 혹은 한국영화 기대작이 이를 저지하며 극장가에 새 바람을 불어모을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돈의 맛'과 '내 아내의 모든 것' 두 작품이 500만 관객을 모으며 승승장구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를 나란히 제치면서 한국영화는 지난달 26일 이후 25일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게 됐다.

재벌가의 치부를 파헤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은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윤여정 김강우 백윤식 김효진 등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등으로 관심을 모은 화제작. 민규동 감독의 '내 아내의 모든 것' 또한 깨알같은 코미디와 배우 이선균 임수정 류승룡 등의 찰진 연기 호흡 및 캐릭터 변신으로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강렬한 이미지와 드라마를 내세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돈의 맛'과 재기발랄한 캐릭터와 상황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180도 다른 분위기로 관객에게 어필, 사이좋게 관객을 나눠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어벤져스'의 강세 또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세 관람가로 전체 관객에게 어필하는 '어벤져스'는 개봉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여전히 평일 5만명의 관객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주말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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