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개봉 첫날 1위, 파격의 힘? 칸의 힘?

안이슬 기자  |  2012.05.18 11:25


영화 '돈의 맛'(감독 임상수)이 기어이 일을 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니더니 개봉 첫 날 '어벤져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12세 관람가 영화들보다 많은 관객을 모아 더욱 놀랍다.

재벌가의 돈과 섹스에 대한 탐욕을 그린 '돈의 맛'은 파격 정사신으로 화제를 낳았다. 특히 윤여정, 백윤식 등 중년 배우들의 파격 정사신이 주목받았다.

윤여정은 영화에서 31살 연하 김강우와 강압적인 관계를 가지고, 백윤식은 필리핀 하녀 역의 마우이 테일러와 베드신을 연출한다. 이에 대한 성인 관객들의 궁금증은 첫 날 스코어에 그대로 반영됐다.

'돈의 맛'이 제 65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 것도 첫 날 기록에 한 몫 했다. '돈의 맛'은 임상수 감독의 여덟 번 째 칸영화제 진출작이다. 윤여정의 두 번째 칸 초청작이기도 하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클래식한 미쟝센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올해 칸 영화제의 공식 선정 영화 중에서 가장 훌륭한 미쟝센으로 확신한다"라고 '돈의 맛'을 호평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국내 3대 배급사로 손꼽히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배급력도 주요했다. '돈의 맛'은 개봉 첫 날 491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500개 상영관을 확보한 '내 아내의 모든 것'에 뒤진 숫자지만 상영 횟수는 오히려 더 많았다. '돈의 맛'은 17일 하루 동안 2537회 상영됐다. 이날 상영된 영화 중 가장 많은 횟수다.

화제성과 작품성, 배급력의 3박자를 갖춰 기분 좋게 문을 연 '돈의 맛'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는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강렬한 정사와 파격적인 소재, 칸 진출 등 '하녀'와 닮은 부분이 많은 '돈의 맛'이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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