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강지환..男배우 변신이 돋보이는 5月

안이슬 기자  |  2012.05.18 14:57


여자의 변신만 무죄인가? 남자의 변신도 무죄다. 배우라면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배우가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5월 영화계에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두 남자배우가 눈에 띈다. 비주얼부터 캐릭터까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두 배우, 류승룡과 강지환이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

'최종병기 활'의 쥬신타, '평양성'의 남건, '고지전'의 인민군 중대한 현정윤, '7급 공무원'의 국정원 직원까지. 남자들 사이에서도 강한 남자로 인정받을 것 같은 류승룡이 연기하는 카사노바는 어떤 모습일까?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는 그 모습을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17일 개봉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류승룡은 전설의 카사노바 장성기로 완벽 변신했다.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며 이선균은 류승룡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정말 보기와는 다르게 그런 능력이 있으신가요?"라고.

이름부터 웃음이 빵 터지는 장성기는 거친 느낌이 풍기는 외모와는 달리 나이불문 국적불문 모든 여인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능수능란한 스킨십과 여심을 녹이는 로맨틱한 말, 요리는 물론이요 샌드애니메이션까지 할 줄 아는 엄청난 남자이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차형사' 스틸

영화 '차형사'의 포스터 속 찌질남이 강지환이라는 걸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말끔한 외모로 부잣집 도련님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은 강지환이 마성의 D라인에 떡진 머리를 휘날리는 차형사로 변신했다.

기름 진 장발머리에 꾀죄죄한 옷차림, 불룩 나온 배에 참을 수 없는 냄새까지. 강지환이 연기한 형사 차철수는 상상 이상의 비주얼의 소유자다. 강지환은 차철수를 연기하기 위해 2주 동안 하루 여섯 끼를 먹으며 12㎏을 찌웠다. 분장인 줄 알았던 그의 살은 노력의 결과였던 것.

꾀죄죄한 모습으로 변신한 강지환은 영화에서 한 번 더 메이크오버를 감행한다. 모델계의 마약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런웨이 잠입 미션을 받은 차철수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모델로 변신한다.

전설적인 카사노바와 여자들이 혐오할 것 같은 비주얼의 추남으로 변신한 두 사람 중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건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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