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개봉 예정이던 세 편의 영화가 나란히 30일로 개봉 일을 앞당겼다.
지난 25일 영화 '미확인 동영상'이 당초 계획된 31일에서 30일로 개봉 일을 변경한 데 이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차형사' 등 31일 개봉 예정작들이 줄줄이 개봉 일을 앞당겼다.
'미확인 동영상'(감독 김태경) 측은 "지난 24일 진행된 언론시사회 이후 트랜디한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물론 섬뜩한 충격 공포장면이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이에 좀 더 빨리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개봉일 변경 이유를 전했다.
'미확인 동영상'에 이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감독 루퍼트 샌더스)도 30일 개봉소식을 알렸다. 당초 31일 전 세계 동시 개봉 계획이었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지난 28일 30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고 밝혔다.
영화 관계자는 30일 오전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관객 반응이 뜨거워 30일로 변경을 논의 하고 있었다. '미확인 동영상'이 개봉 일을 당긴 것과는 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개봉하는 두 영화가 개봉을 당기다 보니 '차형사'(감독 신태라)도 30일 공개를 결정했다.
'차형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확인 동영상'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개봉 일을 변경하다보니 '차형사'도 변경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영화계에서는 목요일 개봉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총선이나 대선, 공휴일 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주말을 앞둔 목요일에 개봉해 주말 관객 몰이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다수의 영화가 하루 앞당겨 영화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개봉 예정이었던 '배틀쉽'이 전야 상영 형식으로 10일 오후부터 관객을 만난데 이어 '어벤져스'도 4월 25일 오후부터 상영을 결정했다. '어벤져스'와 같은 날 개봉예정이던 '은교'도 '어벤져스'에 맞서 아예 정식 개봉 일을 25일로 변경했다.
이런 개봉일 변경은 영화계에서 변칙 개봉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같은 날 개봉하는 경쟁작보다 하루 앞서 영화를 공개해 먼저 입소문을 타는 효과도 있다.
목요일 개봉 관행을 깨고 나란히 하루 앞서 관객을 만나는 세 영화 중 어떤 영화가 승리할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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