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좀처럼 시청률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1박2일'은 지난 3일 방송이 12.6%(AGB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SBS '런닝맨' 20.4%, '정글의 법칙' 16.6%에 이어 일요예능 코너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 한동안 경쟁자 없는 일요예능 절대강자였던 '1박2일'로서는 아쉬운 성적이다.
'1박2일'은 이날 방송에서 '시청률기(旗)'를 게양하면서 깃봉까지 올리지 않고 중간에서 멈췄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의미. 그러면서 "올해 안에 꼭 정상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 시즌2 시작 후 3개월이 흐른 지금, 멤버들이나 제작진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판단의 반영으로 보인다.
최PD, '나영석PD는 그렇지 않았다' 외면할 수 있어야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다. "예전만 못하다"는 반응도 적잖다. 시즌2의 '숙명'상 시즌1과 비교는 불가피하다. 시즌2 멤버들이나 스태프의 마음속에는 '시즌1 정도만 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 '1박2일' 시즌1이 수년간 일요예능의 정상을 차지한 만큼 '성공코드'에 대한 미련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1박2일'이 옛 영화를 다시 찾으려면 그 '예전'을 잊고 시즌2만의 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일부는 '나영석PD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하는데, 현 시즌2 제작진은 이에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나영석PD는 '1박2일'을 국민예능으로 만든 '1등 공신'이지만 시즌2는 최재형PD가 앞으로 새판을 짜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굳이 '나PD처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PD가 매몰차게 멤버들을 대하면서 '리얼 예능'의 극한을 느끼게 했다면 최PD는 또 다른 모습으로 멤버들을 대할 때 '1박2일' 최PD로서 그만의 매력이 사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영악한' 멤버들에 '어수룩한' 제작진이 당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이 또한 잘 풀어내면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두뇌싸움'으로 새로운 재미를 엮어낼 수 있다. 굳이 시즌1처럼 체육게임으로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대결을 만들 필요가 없는 셈이다.
강호동·이승기는 '교과서' 아냐..멤버들, 새 모습 만들라
시즌2가 현재 가장 아쉬운 것은 지난 시즌의 강호동 같은 존재가 없다는 점. 강호동은 단순 1명의 멤버나 멤버들의 큰형의 존재를 넘어 프로그램 전체를 이끄는 리더였다. 방송 내내 특유의 큰 목소리로, 강한 에너지를 품기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 제1 이유였다.
이에 반해 시즌2는 아직까지는 고만고만하다. '큰형' 김승우가 멤버들을 조율하는 모양새지만 강호동만큼의 '파워'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출연자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이 시즌2 출범에 안정을 가져다줬지만, 이들 역시 시즌2만의 자신들의 모습보다는 시즌1에서 연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태현, 성시경은 다른 예능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막내' 주원 역시 신선하기는 하지만 존재감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
이들의 뇌리 속에는 분명 '시즌1'이 어떤 '교과서'처럼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수근은 강호동의 리더십을 흉내 내고 싶을 것이고, 주원은 이승기를 떠올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강호동이나 이승기 모두, '교과서'는 없었다. 이들은 스스로 겪어가며 자신들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멤버들이 강호동, 이승기 등 시즌1 멤버들의 '1박2일'에서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하는 이유다.
'1박2일'이 '3위'로 처진 것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영석, 강호동, 이승기를 잊을 때 시즌2가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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