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논란 속에 제작이 중단됐던 영화 '26년'이 4년만에 다시 출발한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26년'(제작 청어람)은 최근 진구와 한혜진, 그리고 그룹 2AM의 임슬옹 캐스팅을 확정하고 7월3일 첫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풀의 동명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은 광주민주화 운동 피해자 가족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26년'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진구는 조폭 출신이자 아픈 상처로 복수에 나서는 인물을 맡는다. '마더' '비열한 거리' '혈투'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진구는 '26년'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한 인물로 등장, 한층 성장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혜진은 2010년 '용서는 없다' 이후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한혜진은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출연한다. 그간 착한 여자로 고정된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영화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혜진은 SBS '힐링캠프' MC를 맡아 못 말리는 공주로 푼수끼 있는 여자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한혜진의 극적인 변신은 한층 기대를 모은다.
2AM의 임슬옹은 '26년'을 통해 상업영화에 데뷔한다. 임슬옹은 옴니버스영화 '어쿠스틱'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영화 전체에 주요인물로 등장하는 상업영화는 '26년'이 처음이다. 임슬옹은 '26년'에 광주 유가족이지만 전직 대통령 집 앞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임무를 맡은 경찰로 내적인 갈등을 겪는 인물을 맡았다. 영화에 강렬한 열망을 갖고 있던 임슬옹은 '26년' 출연 제의를 받고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임슬옹 출연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잘 모르는 10대들을 '26년'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게 만드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08년 '29년'이란 제목으로 이해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아중 류승범 등이 출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작 직전 돌연 투자자가 투자를 취소해 배경을 놓고 각종 외압설이 나돌았다.
그 뒤 무산될 뻔 했던 '26년'은 제작사 청어람이 꾸준히 제작을 위해 노력을 기울려 MB정권 마지막해인 올해 다시 제작을 하기로 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그러나 올해 역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 '26년' 제작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에 청어람은 대기업 자본 대신 정치인펀드처럼 개인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으로 전면돌파에 나서기로 했다.
10억원을 목표로 대국민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했으나 마감일이었던 지난 5월 31일까지 3억8400여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26년' 측은 모금액을 모두 환불키로 했으나, 캐스팅 및 투자를 마치고 제작에 돌입하기로 결정해 마침내 햇살을 보게 됐다.
연출은 장화홍련' '후궁'의 조근현 미술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조근현 감독은 '26년' 처음 기획부터 미술감독으로 참여했다가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아 이번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26년'은 대선을 앞둔 올 11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연 '26년'이 오랜 공을 들인 만큼 어떤 재미와 감동을 줄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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