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19살 연하 애인, 첫눈에 반했다" (인터뷰)②

안이슬 기자  |  2012.06.16 12:00
ⓒ이동훈 기자


김조광수 감독은 항상 '행복한 퀴어 로맨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리고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서 네 사람의 행복한 결혼식으로 그 종지부를 찍었다.

이미 오래 전 커밍아웃을 한 김조광수 감독은 19세 연하 동성 연인과 당당하게 사랑하고 있다. 8년이나 함께 했지만 그 동안 겨우 7번 밖에 싸우지 않았을 정도로 사이가 좋단다. 지난 해 결혼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김조광수 감독의 결혼식은 성사되지 못했다.

파트너와 행복한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는 김조광수 감독에게 남자친구와의 연애담에 대해 물었다.

-남자친구 부모님의 결혼 허락을 기다리느라 올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고 들었다. 내년에는 가능할까?

▶2년 후까지는 기다려 보려고 한다. 그 때가 내가 만으로 49세 되는 해니까. 50세가 넘기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

허락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시다. 애인이 커밍아웃한 게 작년 3월인데 지금은 나를 가족으로 완전히 받아들이셨다. 얼마 전에 파트너 어머니 환갑이 있었는데 내가 참석하는 걸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주신다.

우리 어머니는 좀 더 오래 걸리셨다. 우리 어머니도, 파트너 부모님도 어느 지점에서 확 변하셨느냐면 어느 순간 '사회가 내 아들을 힘들게 하는 거구나, 근데 나까지 내 아들을 힘들게 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고 하시더라.

-19세 연하 남자친구가 화제였다.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인가?

▶지난 해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영화 쪽에서 일하고 있다. 나이차이가 많긴 하지만 크게 세대 차이는 느끼지 않는다. 그 친구가 나이에 비해 진지한 과다. 자기가 진지하다 보니 또래의 가벼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음악이나 영화 취향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둘 다 하녀근성이 있다. 그래서 뭔가 서로 해주려고 한다. 한쪽이 너무 해주기만 하면 받는 사람은 고마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 더 많이 하려고 하기 때문에 같이 살면서 누가 가사 일을 많이 했다는 등의 불만이 없다.


ⓒ이동훈 기자

-이미 오래전에 커밍아웃했으니 애인이 남자라는 건 놀랍지 않았는데 19살이나 어리다는 것에 다들 놀라더라.

▶사람들은 19살 차이라는 게 신기한가보다. 나도 19살이나 차이나는 사람과 사귈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만났다.

동성애 단체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끌림이 있었다. 처음 사람들을 만나면 어색하고 그래서 좀 도도하게 보이지 않나. 남들은 재수 없다는데 나는 그게 매력 있더라. 내가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섰다.

초반에 내 나이를 안물어 보길래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사귀고 한참 지나서 내 나이를 알고 깜짝 놀라더라. 나를 생각보다 어리게 봤다. 10살에서 12살 정도 위라고 생각했단다. 파트너는 띠 동갑을 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두 번 도는 띠 동갑이였다. 근데 이미 많이 진척이 되었으니까 어쩔 수 없었지(웃음).

-'소소만' 촬영 당시 올린 감독의 10대 시절 사진을 본 적 있다. 정말 예쁘더라.

▶그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소소만' 제작보고회에서 내가 나와 닮은 배우를 찾아서 김혜성을 캐스팅 했다고 했더니 김혜성 팬들이 난리가 났다. 어떤 팬이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으니 감독님이 좀 평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올리니까 욕이나 비방은 싹 사라졌는데 재미있는 건 어떤 팬이 "그럼 우리 혜성이 20년 뒤엔 저렇게 되는 건가요"라고 하더라. 괜히 올린 것 같다. 예전엔 인기도 많았는데 지금은 남자친구만 나를 좋아해준다.

-남자친구는 영화를 보고 뭐라고 하던가?

▶VIP 시사회에서 내 파트너와 파트너 누나 부부, 우리 어머니가 나란히 영화를 봤다. 항상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라 이번 영화도 잘 봐줬다. 단편에서 부터 내 영화를 예리하게 지적해준다. 시사회에서 어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셨다. 감정이입을 너무 하셔서 많이 우시고.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있다는 건 행운인 것 같다.

▶그렇다. 많이들 부러워한다. 얼마 전 있었던 게이 퍼레이드에서 우리 어머니가 연설을 하셨다. 받아들여주시고 앞에 나서서 연설까지 할 수 있는 어머니가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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