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걸'·'무작정' 17일 동시출격..기대와 우려

김미화 기자  |  2012.06.17 15:02
ⓒMBC
17일 MBC 새 예능프로그램 2편이 동시에 출격한다.

지상파로 입성한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무한걸스'와 신개념 시추에이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작정패밀리'가 그 주인공.

방송계는 같은 날 출격하는 두 편의 예능프로그램이 침체기에 빠진 MBC예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주목하는 한편 우려의 시선으로 첫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케이블에서 방송되던 '무한걸스'의 지상파 입성은 이례적인 일. '무한걸스'는 지난 2007년 MBC 에브리원에서 첫방송을 시작해 5년째 방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지상파에까지 입성했다.

실제로 '무한걸스'는 그동안 케이블 방송이라는 특성을 잘 활용해 방송을 이어왔다. 방송 내용에서 자극적이거나 원색적인 소재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무한도전'의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따라서 사용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누가 봐도 "'무한도전' 따라한 것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지만 이것은 '무한걸스'가 '무한도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예능이라는 점을 감안해 '여성판 무한도전'이라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MBC
그러나 '무한걸스'가 지상파로 입성함에 따라 방송내용에 대한 잣대는 조금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타 방송 아이템 베끼기로만 방송을 이어간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무한걸스'만의 특색 있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야한다.

또한 '무한도전'의 폐지설, 외주제작설 등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무한걸스'가 '무한도전' 대신이 아니냐는 일부의 시선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출연자 및 연출자도 '무한걸스'는 '무한도전'을 대체하는 방송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 '무한도전'이 20주 연속 결방한 상황에서 '무도'를 패러디한 내용으로 첫인사를 건낼 '무한걸스'가 과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무한걸스'는 케이블 방송이라는 딱지를 떼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무한걸스'만의 재미와 매력이 반감 될 것이 사실. 이에 '무한걸스'가 기존의 방송 내용보다 조금 더 싱거워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무한걸스'는 지난 10일 폐지 된 '우리들의 일밤-남심여심'을 대신해 황금시간대에 편성됐다. 그러나 마냥 즐거운 상황은 아니다. 기존에 방송되던 '남심여심'은 1~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에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을 시청해오던 사람들이 '무한걸스'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MBC 예능프로그램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시청률은 '무한걸스' 멤버들에게도 부담으로 느껴질 터. 이에 '무한걸스'의 맏언니 송은이는 지난 15일 첫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MBC예능 시청률을 회복시킬 자신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MBC 예능을 우리가 무너뜨린 것도 아닌데 우리가 살려야 하냐"며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MBC
한편 신개념 시추에이션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예능프로그램인 '무작정패밀리'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무작정 패밀리'는 캐릭터 강한 스타들이 각기 가족 구성원을 맡아 매주 제시되는 독특한 상황 속의 리얼한 반응을 담는 신개념 시트콤으로 MBC '우리결혼했어요"의 가족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대본과 연출을 최소화해 실제를 넘나드는 리얼리티를 담을 것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MBC가 신개념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정보석의 주얼리 하우스'가 방송 전 기대와 달리 2.5%의 저조한 전국일일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전례가 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신개념 버라이어티 형식을 표방한 '무작정패밀리'역시 소문난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반면 이한위 안문숙 이혜영 탁재훈 유세윤 등 안정된 연기실력과 예능감각을 가진 스타들의 출연소식에 기대를 거는 시청자들도 많다. 다만 기존에 '우결'의 포맷에 싫증난 시청자들에게 어떤 색다른 재미를 전달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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