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예능' 목표 '개콘'의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

문완식 기자  |  2012.06.17 15:00


'走馬加鞭(주마가편,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 더욱 힘을 더한다)'

요즘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보고 있으면 이 사자성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프로그램 시청률이 매주 20%가 넘고 14개 코너 중 10개 이상의 코너들이 20% 이상의 시청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콘'. 그 '개콘'이 요즘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개콘'은 지난 10일 '풀하우스', '감사합니다', '교무회의'를 폐지한데 이어 17일 방송에서는 "안돼~!"와 "고뤠~?" 같은 주옥같은 유행어를 남긴 인기코너 '비상대책위원회'의 막을 내린다. '사마귀유치원', '감수성' 같은 코너도 폐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자 서수민PD는 "매주 1코너씩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개콘'의 이러한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기예능의 경우 '변화'를 시도한다는 게 쉽지 않다. 성공의 달콤한 '맛'을 연출진이나 출연진이 버리기 어려운 것은 물론 잘 나가는 상황에서 괜히 엉뚱한 변화를 시도했다 자칫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진한 예능프로보다 인기 예능프로가 더 변화하기 어려운 이유다.

'개콘'의 경우는 특히 멤버들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고정화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아닌 5~6분 내외의 짧은 코너들로 이뤄져있어 새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기기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는 점에서 여타 예능의 변신 시도보다 위험부담이 더 따른다.

'개콘'은 왜 이처럼 큰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일까. 이는 '잘 나갈 때 변신해야 한다'는 서수민PD의 '고집'의 결과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주하고 결국은 도태된다는 게 서PD의 판단이다. 당초 더 앞서 변화를 모색했지만 KBS새노조의 파업으로 시간이 지체, 더욱 속력을 내고 있다.

그렇더라고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잘 나가는 코너들을 줄줄이 폐지하고, 새 코너들을 선보이는 것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없으면 안 될 터. 그 특별한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개콘'의 연출진과 출연진은 더 이상 동종의 개그프로들을 경쟁자로 삼고 있지 않다. 내부분위기는 '1박2일'이나 '무한도전'같은 '국민예능'으로의 발돋움을 목표로, 연출진이나 출연진 모두 이번 변화에 매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청자들의 인식에 그간 '1등 개그프로'로 자리 잡았다면 이제는 '국민예능'으로서 '1박2일'이나 '무한도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게 '개콘'의 바람이라는 것이다.

실제 '개콘'이 전하는 웃음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고려하면 '국민예능'도 결코 욕심은 아니다. '개콘' 방송 다음 날인 매주 월요일 그 화제성만 봐도 말이다. 과연 '개콘'이 어떤 식으로 또 새롭게 다가올지, '국민예능'을 목표로 한 이들의 변화모습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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