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미안했어요, 신사가 아니라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권혁찬)의 주인공 김도진(장동건 분)이 서이수(김하늘 분)에게 이별을 고한 순간, 이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드라마는 본격적인 러브 스토리의 진전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이별 아닌 이별이 그려진 '신사의 품격' 24일 방송분은 20.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 벽을 뚫었다. 또한 막강한 경쟁자인 KBS 2TV '개그콘서트'를 제치며 러브라인으로 탄력을 받았음을 입증했다.
'신사의 품격'은 10~20대 청춘남녀의 로맨스가 가득한 안방극장에 불혹을 넘긴 네 남자의 4인 4색 로맨스를 그려내는 '차원이 다른' 로맨틱 코미디로 출발을 알렸다.
특히 남성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하며 남자들끼리만 모였을 때 진짜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 욕망, 로망 등 여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남자들만의 세계, 진솔한 남자들만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제목인 '신사의 품격'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가 방송 초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막상 드라마가 뚜껑을 연 뒤 등장한 4명의 꽃미남들은 신사 보다는 욕망 앞에서 철이 없고, 돈 문제에서도 겉으론 폼을 잡지만 속으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신사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김도진 또한 까칠하고 냉정하며 독설을 일삼는 모습은 신사라고 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서이수에게 "짝사랑을 시작해보려구요"라며 선전포고를 한 상황에서 다른 여자와 함께 밤을 지낸 상황을 들키게 되자 "짝사랑하는 남자는 다른 여자랑 자면 안 됩니까? 나랑 잘 거에요?"라고 면박을 주는 뻔뻔스런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김도진은 "난 마흔이다. 오늘보다 어제가 청춘이다. 서이수 씨를 만나는 순간 모두 진심을 다했다. 그래서 구두를 신은 당신을 보고 화났다. 그런데 방금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이 여잔 내 마음을 못 받았구나 하고 말이다. 내가 던진 마음에 맞아 아팠을 것이기에 내가 놓쳐야 하는 여자구나. 그동안 미안했다. 신사가 아니라서"라며 서이수에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에서 드라마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드러났다.
자아도취 독신주의자 김도진이, 사랑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신사가 되는 과정, 신사가 아니었던 한 남자가 품격을 갖춘 참된 신사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의도이자 목표라는 것을 드러낸 셈.
또한 드라마는 사별한 상처로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최윤(김민종 분)도 사랑 앞에 솔직한 임메아리(윤진이 분)를 만나고, 바람둥이 이정록(이종혁 분)이 아내 박민숙(김정만 분)의 진심어린 사랑을 깨닫고, 의리남 임태산(김수로 분)이 홍세라(윤세아 분)과 티격태격하면서 사랑으로 인해 더욱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제작사 화앤담픽처스는 "'신사의 품격'은 불혹을 넘긴 40대들이 펼쳐내는 진솔한 로맨스와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 곳곳에 김은숙 작가가 담아내려고 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궁금한 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한 회, 한 회 지나갈수록 잔잔한 감동과 애틋한 사랑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통해 신사가 되어가는 진짜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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