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나는 가수다2'의 경연 규정이 가수 정인의 실격으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렸다.
정인은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윤상의 '이별의 그늘에서'를 불렀다. 이날 무대에서 정인은 첫 소절 가사를 틀려 채 한 소절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무대를 중단 시켰다. 너무 중요한 가사라 틀리면 안 될 것 같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나가수2'의 자문위원들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관용을 베풀기에는 큰 실수였다"며 "음악인으로서 안타깝지만 룰은 룰"이라는 의견을 전했고, 정인은 '나가수2' 방송 처음으로 실격처리 됐다.
'나가수2'에서 정인이 실격된 이유는 '나가수2'의 규정집을 엄격하게 적용했기 때문. 정인 역시 아쉬움을 표하긴 했으나 실격이 아니라면 자진하차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실격한 정인의 모습은 '나가수' 시즌1에서 자진하차 한 JK김동욱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해 시즌1 경연에서 한영애의 '조율'을 불렀던 JK김동욱은 녹화 도중 편곡이 바뀌는 부분에서 박자를 놓쳐 제 타이밍에 가사를 부르지 못했다. 이에 JK김동욱은 스스로 무대를 중단시켰다가 다시 불러 녹화를 마쳤다. 이날 녹화에서 제작진은 JK김동욱을 실격처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방송 전 시청자에 알려져 재녹화 논란이 일자 JK김동욱은 제작진을 찾아가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나가수' 시즌1 첫 본선 경연 무대에서 가수 김건모가 7명의 출연자과 경연해 7위를 한 뒤, 동료 가수들의 이의 제기로 재도전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나가수'가 원칙을 어겼다는 지적이 쇄도했고, MBC는 결국 김영희 PD를 하차 시킨 뒤 다른 PD를 투입했다. MBC는 공식 사과문까지 내 걸고 '시청자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각종 논란으로 몸살 앓았던 '나가수'는 올해 '나가수2' 첫 경연을 앞두고 홈페이지에 '나는 가수다2 규정집 요약'을 만들어 각종 논란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 규정집에서는 경연 조항, 음향 조항, 결과 조항 등 크게 3가지 조항을 정해서 경연 중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정인을 탈락시켜야 했던 제작진의 안타까운 마음 위로는 "모든 가수에게는 기본적으로 '단 한번' 노래 부를 기회가 주어진다. 가수 임의로 노래를 중단할 경우,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명시 된 첫 번째 조항이 떠올랐을 것이다.
엄격한 룰을 적용해 정인을 실격시킨 '나가수2' 제작진은 판단은 프로그램을 위한 옳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나가수2' 출범 당시 내세웠던 생방송 경연을 전격 폐지했음에도 불구, 생방송 경연을 위해 만들어 놓은 규정집을 녹화방송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있다. 특히 규정집 아래에 쓴 "'나는 가수다2' 제작진은 위 조항을 기본으로 공평하고 객관적인 경연과 시청자 참여 생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마지막 문구는 '나가수2'의 논란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웃음은 없고 엄격한 규정아래에서 긴장하는 가수들과 논란만을 일으키는 '나가수2' 무대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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