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 첫선, 164분의 놀란표 교향곡

김현록 기자  |  2012.07.16 17:05

고담시티의 우울한 영웅 배트맨의 마지막 이야기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16일 베일을 벗었다.

이날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완결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 올여름 최고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답게 개봉을 불과 3일 앞두고 열린 시사회에는 1시간 전부터 티켓을 받기 위해 100여명의 취재진이 줄을 설 만큼 관심 속에 진행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05년 '배트맨 비긴즈'에 이은 2008년 '다크 나이트'로 흥행 역사를 다시 쓰며 아름답고도 철학적인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렸다. 그가 4년만에 내놓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지난 두 편을 정리하고 매듭짓는 영리한 속편이다. 여전히 강렬하고 아름답다. 164분의 입 떡 벌어지는 러닝타임이 숨막히게 흘러간다.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다크 나이트'로부터 8년 뒤, 조커와의 대결을 끝으로 하비 덴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모두 떠안은 채 모습을 감춘 배트맨이 최강의 적 베인을 맞아 벌이는 마지막 대결을 그린다. 어둠에서 태어난 악당 베인은 고담시를 심판하겠다며 핵폭탄을 무기로 무정부상태 계엄령을 선포한다. 자신을 거부한 사람들의 고통을 그저 지켜볼 것인지 고민하던 배트맨은 결국 새로이 태어나 정의의 수호자로 나선다.

3D를 거부, 고집스런 2D로 완성한 화면은 전체 상영시간 164분 가운데 55분을 아이맥스로 촬영해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이어간다. 전작 '다크 나이트'에서 27분이었던 아이맥스 촬영이 2배로 늘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여전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더 배트' 등 신종 무기들의 위력 또한 배트맨 시리즈를 보는 여전한 재미다.

그러나 놀란 감독의 반전은 곳곳에 숨어 있다. 최종판으로 알려진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감독이 된 놀란 감독은 배트맨 시리즈를 자신의 손으로 끝내는 대신 여전한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의 연장선상에 살포시 올려놓는다.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창조한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의 든든한 기반 속에서.

배우들의 열연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브루스 웨인과 배트맨 두 캐릭터를 오가는 크리스천 베일은 여전히 든든하다. 히스 레저가 열연했던 악당 조커를 잇는 새 악당 베인(톰 하디)은 둔중한 덩치에 커다란 튜브가 연결된 마스크까지 쓴 모습으로 위력과 술수에서 배트맨을 압조한다.캣우먼 샐리나 역의 앤 해서웨이가 섹시한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긴 팔다리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섹시한 도둑이자 거짓말쟁이는 여전히 배트맨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정의파 경찰 존 블레이크 역의 조셉 고든-래빗 또한 새 중책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전작인 '다크 나이트'보다 '라이즈'에 방점이 찍힌다. 더 재밌게 관람하고 싶다면, '다크 나이트'에 그치지 말고 필히 '배트밴 비긴스'까지 복습할 것. 15세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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