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바람사', 주지훈 '나는왕'에 사극대결 勝

전형화 기자  |  2012.08.13 08:49


차태현 주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사극영화 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1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2일 26만 975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누적 134만 3506명이다. 지난 8일 개봉해 5일만에 거둔 성과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같은 날 개봉한 주지훈 주연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이날 11만 4433명을 동원해 누적 49만 594명으로 3위에 올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극장가에선 보기 드문 사극영화 대결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정조 등극 과정을 배경으로 얼음을 독과점하던 권력층에 대항해 도둑들이 서빙고에 있는 얼음을 털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차태현을 중심으로 오지호,성동일,고창석,신정근,송종호,민효린,이채영 등 역시 막강한 조연들이 함께 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세종대왕이 즉위하기 전 월담을 했다가 닮은 꼴 노비와 바꿔치기 한 다음 황희 정승과 장영실 등을 만나면서 백성의 고단함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 김수로 임원희 박영규 임형준 등 쟁쟁한 코믹 조연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두 영화는 사극에 코믹을 표방해 신경전이 대단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자 역시 개봉일을 앞당겼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투자배급사 NEW는 상대 영화 기자시사회에 찾아 비교분석에 한창이다. 누가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기에 배급 다툼도 치열했다.

전초전이긴 하지만 현재 사극대결의 승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승기를 잡았다.

흥행 뿐 아니라 스크린 확보와 상영횟수도 앞선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2일 694개 스크린에서 3232번 상영됐다. 반면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12일 471개 스크린에서 2034번 상영됐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천만 영화 등극을 앞둔 '도둑들'과 경쟁을 벌이면서도 상당한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있어 흥행에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코믹사극 바람을 얼마나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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