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별점토크]'넝쿨당',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드라마

이수연 방송작가  |  2012.09.07 11:55
사진=KBS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고공행진한 국민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2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제 전국의 40% 국민들은 주말 저녁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없는 빈자리의 허전함을 당분간 느낄지도 모른다. 그만큼 '넝쿨당'은 주말마다 행복함을 선사했던 드라마다.

처음에 이 드라마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까, 무척 궁금했었다. 왜냐하면 '넝쿨당'의 홈페이지란의 기획의도만 보면 한국 드라마 역사 수십여년 동안 늘 반복되던 소재인 '고부간의 갈등'이란 소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넝쿨당'은 뻔하다고 생각했던 생각들을 뒤엎어 버렸다.

뻔한 캐릭터들, 뻔한 상황들도 뻔하지 않게!

깐깐하고 보수적인 시어머니, 무뚝뚝한 시아버지, 할 말 다 하는 당찬 며느리, 아내 사랑이 끔찍한 아들, 시누이들, 시어머니를 계속 견제하는 친정엄마, 재벌2세, 재벌2세가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 등등... '넝쿨당'에는 기존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온갖 캐릭터들이 다 들어있다. 단 한 줄로 이름만 들으면 너무 뻔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들의 행동은 기존 인물들과는 조금씩 다르다.

그 중에서 재벌2세 캐릭터만 봐도 그렇다. 기존의 재벌2세들은 어떤가? 조각같은 외모는 기본이요, 훤칠한 키, 도도하고 깔끔한 말투, 거기에 순정만화 속 왕자같은 매너와 몸가짐이 아닌가.

그러나 '넝쿨당' 속 재벌2세 천재용은 다르다. 평범한 동네 오빠같은 외모에, 구수한 냄새 팍팍 풍기는 사투리에, 멋있단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오두방정에... 지금까지 보던 재벌2세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디 그 뿐인가. 평범한 여자를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멋있는 중저음으로 '저 여자를 사랑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무릎 꿇는 뻔함을 버리고 뒤통수를 얻어맞으면서도 헤헤 거리는 모습을 택했다.

캐럭터 뿐만 아니라, 겹사돈이라는 뻔한 상황 역시 다르게 포장했다. 그 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다루어 졌던 겹사돈은 어땠던가? 일단 두 사람이 사귄다는 걸 알면 양가가 기절초풍할 지경에 이루고, 양가 부모님들은 머리를 싸매고 드러누으며, 어느 한 쪽 부모님이 상대방 아들이나 딸을 만나 '자네 이러면 안 되네!' 하는 권고와 약간의 협박, 거기에 우울한 배경 음악까지... 뭐 이런 수순 아닌가. 하지만, '넝쿨당'의 겹사돈은 이런 진부한 상황들을 모두 뛰어넘어 유쾌하게 그려졌다.

그래서 '넝쿨당'을 보는 내내 즐겁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보아온 드라마들과 닮았으나 전혀 닮지 않아서 말이다. 때문에 첫 시작은 비슷하지만, 결과는 늘 반전을 주는 상황들이나 대사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여기저기서 울궈 먹은 소재들을 전혀 다르게 그려낸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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