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밤 여심을 홀렸던 네 명의 신사가 브라운관을 떠난 지 어언 한 달, 여전히 주말이면 문득 까칠한 매력의 김도진과 귀여운 마초남 임태산이 그리워 질 때가 있다.
전혀 다른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두 친구 장동건과 김수로가 이번에는 영화로 맞붙는다. 오는 10월 개봉하는 '점쟁이들'과 '위험한 관계'로 스크린 대결을 펼치는 두 남자, '신품 앓이'의 기억이 있는 관객이라면 절로 구미가 당길 듯하다.
뜨거운 남자 임태산이 스타 점쟁이로 변신했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점쟁이들'에서 김수로는 귀신 쫓는 점쟁이 박선생 역으로 큰 웃음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 돈보다는 의리로 움직이던 임태산과는 달리 박선생은 거액의 보상을 위해 전국 점쟁이들을 불러 모으는 여우같은 남자다. 그러나 네 남자의 격한 우정을 보여줬던 드라마처럼 영화 속 박선생과 심인스님(곽도원 분)의 우정도 빛난다.
'신사의 품격'에서는 장동건에게 다 큰 아들이 있었지만 스크린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점쟁이들'의 박선생은 열아홉 나이에 뜨거운 사랑으로 사고를 친 인물. 아들인 과학하는 점쟁이 석현(이제훈 분)과 '점술학적 철학'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는 모습도 영화의 백미다.
상하이를 주름잡는 카사노바 셰이판은 완벽하게 갖춘 슈트부터 정갈하게 빗어 넘긴 머리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마치 완벽한 남자 김도진의 20세기 버전을 보는 것 같다.
'저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하는 순간 불타오르는 것도 김도진과 닮아 있지만 셰이판은 그 의도가 좀 더 불순하다. 모지에위(장백지 분)와 하룻밤을 걸고 정숙한 여인 뚜펀위(장쯔이)를 유혹하는 내기를 하는 셰이판은 김도진 이상의 나쁜 남자다.
'약은 남자'와 '나쁜 남자'로 돌아오는 김수로와 장동건. 장르도 캐릭터도 180도 달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한 두 신사의 대결, 올 가을 극장가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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