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단체 말춤춘 '싸이월드'..내한공연 방불(종합)

'강남스타일'로 전세계 신드롬..'금의환향' 韓콘서트

박영웅 기자  |  2012.10.02 21:21
싸이 ⓒ사진=이동훈 기자


"데뷔 12년 만에 남의 나라에서 신인가수가 된 싸이입니다."

팝의 본고장 미국과 영국 음악차트 정상은 물론, 전 세계 40개국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데뷔 12년차 가수 싸이가 한국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대중음악사에 대기록을 세운 싸이의 콘서트는 감동과 흥이 교차한 2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공연장에는 AP통신, 영국 로이터 통신 등 전 세계 유력 매체의 취재진 400여 명이 몰려들었고, 마치 내한공연과도 같은 반가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전히 육중한 몸매에 기름진 무스머리로 유쾌하게 등장한 싸이는 데뷔 12년차 내공을 뽐내며 여유롭게 공연을 지휘했다. 2일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월드스타의 열정적인 무대에 1만 팬들은 가슴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형 TV스크린을 배경으로 무대 위에 오른 싸이는 팬들을 모두 기립시키며 공연의 막을 올렸다. 싸이가 소리치고 몸을 흔들자 팬들의 손에 쥐어진 주황색 풍선도 크게 요동쳤다.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도 더해져 분위기는 금세 뜨겁게 고조됐다.

싸이 ⓒ사진=이동훈 기자


싸이는 2곡의 성의있는 무대를 마친 뒤 반가운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올해로 데뷔 12년째를 맞이함과 동시에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그리고 12년 만에 남의 나라에서 신인가수가 된 싸이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지난 8월에 콘서트를 하고 두 달 만에 이렇게 콘서트를 연다. 두 달간 말이 안 통하는 곳에 가서 공연했는데 이렇게 합창하는 공연은 오랜만이라 반갑다"라고 국내에서 공연을 여는 벅찬 심경도 전했다.

이날 싸이는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앞세워 '끝' '새' '오늘 밤새' '아버지' '강남스타일' '연예인' '라잇 나우' '흔들어 주세요' '챔피언' 등 20여곡의 공감어린 노랫말과 댄스음악을 쏟았다. 특유의 경쾌한 멜로디가 가진 에너지에 댄스뮤직의 무게감도 더해진 공연이었다. 팬들의 성원에 감격한 싸이는 거듭 감사인사도 전했다.

싸이는 이 자리에서 깜짝 콘서트 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국내 팬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깜짝 콘서트다.

싸이 ⓒ사진=이동훈 기자


싸이는 "오는 4일 빌보드 차트 순위가 발표되는데 1위를 할 수도 있고, 순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왜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 와 있냐 하면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10월 4일 오후 9시에 시청으로 와 달라"고 말했다.

오는 4일은 미국 빌보드 차트가 공식 발표되는 날이다. 앞서 빌보드 1위를 달성할 시 상의를 탈의한 채 콘서트를 열겠다고 공약을 내건 싸이는 "이날 상의를 탈의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을 위해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싸이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짙게 묻어나온 무대 구성이었다. '아버지'를 부를 땐 또박또박 랩을 내뱉어 진한 진심을 전하는가 하면, 다양한 장르도 넘나들며 관객의 흥을 유도했다. '뭘 좀 아는' 오빠의 생생한 증언도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물론 공연 중간중간 친근한 싸이의 멘트도 흥을 더했다. 공연장 1, 2층 객석을 구분지어 소리치게끔 했고 팬서비스라며 '귀요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공연 도중 자세히 보면 가끔 립싱크 하는 분들이 있다. 모두 즐겨 달라. 오늘은 아름다운 자매들을 위해 귀여운 표정도 준비했다"라며 능숙하게 공연을 이끌었다.

금의환향한 그의 이번 공연에는 특별한 손님도 자리를 찾았다. 6집 수록곡 '뜨거운 안녕'에서 호흡을 맞춘 성시경은 깜짝 등장해 감성 보이스도 뽐냈다.

싸이 ⓒ사진=이동훈 기자


다양한 세대가 공연을 즐겼다. 20대 젊은이들부터 백발의 건장한 할아버지까지, 그리고 다정하게 손을 꼭 잡은 중년 부부들도 하나 둘씩 공연장으로 몰려들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한데 모였지만 금세 하나가 됐다.

공연 말미 싸이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르며 진심을 쏟기도 했다. 그는 팬들 가까이로 무대를 이동해 마치 '마이 웨이'를 부르듯 감동의 무대도 연출했다.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싸이는 "해외 활동을 해야 하는 바쁜 요즘, 왜 한국에 다시 와 있냐고 많은 분들이 묻는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한국으로 온 것이다. 마치 메달 딴 것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팬 여러분들의 성원은 빌보드 보다 더 한 영광이다"라고 인사했다. '강남스타일'을 부를 땐 공연장 전체에 춤판이 펼쳐졌다. 1만 팬들은 두 손을 모아 말춤을 추고 후렴구를 합창했다. 또 90년대를 겨냥한 '77학개론' 무대도 재미를 더했다.

공연은 싸이표 진솔한 음악으로 가득 찼다. 친숙한 멜로디 라인과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관통하는 솔직하면서도 세련된 노랫말,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중독성 있는 리듬까지, 싸이의 젊은 음악은 명랑하면서도 깊은 내공을 뿜어냈다.

이날 지칠 줄 모르는 무대매너와 흥겨운 댄스무대를 보여준 싸이는 공연 내내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풍부한 레퍼토리로 '국민가수'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댄스, 록, 발라드까지 무대를 누볐다. 그리고 딴따라 싸이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즐거웠습니다. 지금처럼 제게 기대해 주신다면 저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월드스타 싸이는 국내 팬들에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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