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엄마가 뭐길래', 연기파 시트콤은 달라요~

김현록 기자  |  2012.10.10 09:58


연기파 시트콤은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MBC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연출 강영선 이지선)가 첫 선을 보였다. 검증된 연기파가 모인 시트콤은 가족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전개로 시선을 붙들었다.

이날 방송된 '엄마가 뭐길래'는 우여곡절 끝에 억척스런 어머니 나문희 아래 모여 살게 된 일가의 모습을 그리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나문희는 국수집을 운영하는 호랑이 어머니이자 일가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 마디로 모든 식구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과시하며 과거 '거침없이 하이킥' 시절 푸근한 어머니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카리스마 악녀로 맹활약하던 김서형은 남편 출판사가 망하자 처가에 더부살이 하는 푼수데기 시누이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고, 박미선은 김서형의 학창시절 친구이자 시간강사 동서로 등장해 집안일을 도맡으며 틈틈이 폭발하는 등 히스테릭한 면모를 드러냈다.

여기에 처가살이 하는 사위 류승수, 퇴직 소식을 가족에게 전하지 못하고 매일 출근하는 박미선의 남편 김정학, 마당발 동네 통장 김병만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했다. 출연진의 호연 덕에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더 돋보였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일 첫 방송된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6.6%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그간 전반적인 시트콤 부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다. 경쟁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가 프로야구 중계로 결방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연기파로 무장한 '엄마가 뭐길래'가 그간 시트콤의 부진을 끊어내고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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