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승승장구', 한글날 맞춤법 실수 '아쉽네~'

최보란 기자  |  2012.10.10 11:32
<사진출처=KBS 2TV '승승장구'(위), SBS '신의' 방송화면>


한글날 지상파 방송사 KBS와 SBS에서 잇따라 틀린 맞춤법 문구가 등장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지난 9일 방송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에서는 배우 박근형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근형은 MC들과 대화를 나두던 중 탁재훈(본명 배성우)에게 "배씨인데 왜 탁씨가 됐느냐"며 예명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물었고, 이 과정에서 "성을 바꾸면 안 되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제작진이 삽입한 자막에는 '안 되지'가 아닌 '안 돼지'라고 잘못된 표현이 적혀 있어 방송 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되다'와 '돼다'는 두 가지 형태의 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되다'의 어간 '되-'에 '-어, -어라, -었-' 등이 붙은 '되어, 되어라, 되었-'이 줄 때 '돼, 돼라, 됐-'과 같이 '돼-'의 형태가 된다.

한글날인 이날 방송에서 한글 맞춤범 실수는 '승승장구'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SBS 월화드라마 '신의'에서도 맞춤법 실수가 등장해 옥에 티가 됐다.

이날 방송한 '신의' 18회에서는 유은수(김희선 분)가 우달치 부대원을 대거 잃고 슬픔에 빠진 최영(이민호 분)을 위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은수는 종이에 '괜찮아요. 옆에 있을게요. 그날까지. 그래도 돼요?'라고 적은 후 이를 한 장씩 넘기며, 한글을 모르는 최영에게는 "괜찮아요. 걱정 말아요. 다 잘될 거요. 그렇죠?"라고 말해 이중 고백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에서 유은수가 진심을 전하는데 사용한 종이에는 '그래요 돼요?'가 잘못된 표현인 '그래도 되요?'로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이 적혀 있었다.

이 같은 맞춤법 실수는 한글날이라는 절묘한 상황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웃음과 아쉬움을 안겼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신의'에서 '그래도 되요?' 한글날에 이래도 돼요?", "하필 한글날", "나도 '되요', '돼요' 가끔 헷갈렸는데 확실히 알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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