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 23번째 영화 '007 스카이폴'이 26일 개봉한다. 비록 본 시리즈에 치이고, '미션 임파서블'에 밀리는 007 이지만 이 시리즈가 주는 흥분은 여전하다.
'007 스카이폴'이 올해 한국영화에 밀리던 할리우드 영화 자존심을 회복할까?
18일 '007 스카이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취재진과 배급사가 꽉 들어차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007 새 시리즈에 대한 기대 뿐 아니라 11월 비수기를 달궈줄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목마름도 컸다.
올해 할리우드 영화는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라이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슈퍼히어로물 외에는 한국영화에 맥을 못 쳤다.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마침 '007 스카이폴'은 천만을 향해 달려가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힘이 빠지기 시작할 무렵, 특별한 경쟁작이 없는 시점에 개봉을 맞는다. 송중기 주연 '늑대소년'이 31일, 박시후 주연 '내가 살인범이다'가 11월 8일 개봉하지만 체급도 다르고 타켓도 다르다. 25일 개봉하는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도 '007 스카이폴'에 맞서기엔 힘이 부족하다.
과연 '007 스카이폴'은 올드팬과 새로운 관객을 얼마나 만족시킬까?
007시리즈의 23번 째 영화 '007 스카이폴'은 여러모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낡고 구닥다리지만 여전히 우아하고 가슴을 뛰게 하는 클래식카 같다.
'007스카이폴'은 007 제임스 본드가 상관 M의 과거에 얽힌 비밀과 거대한 적의 공격으로부터 붕괴 위기에 처한 조직 MI6을 지켜야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늙고 지쳤다. 체력 테스트 통과도 버겁다. 더 이상 새로운 무기는 없다. 늘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주던 Q는 애송이로 바뀌고, 이 애송이는 볼팬폭탄을 바라냐고 비웃는다.
그럼에도 제임스 본드는 여전하다. "본드, 제임스 본드"를 나직하게 말하는 것도 여전하고, 마티니를 스터하지 않고 쉐이킹하는 것도 그대로다. 구닥다리가 된 월터 권총을 사용하는 것도 그대로며, 정통적인 본드카 애스턴 마틴도 힘을 발한다. 낡고 먼지를 덮어쓰긴 했지만.
이번 편의 최대 볼거리는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63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 명배우는 M16을 붕괴할 정도의 막강한 악역 실바를 맡아 우아함을 더한다. 복수 이유가 잘 납득이 되진 않지만 '미션 임파서블4' 악당보단 선명하다.
하긴 오래된 클래식카를 타는 이유가 어디 명확한 이유가 있을까?
'007 카지노 로얄'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와 MI6의 국장 M역의 주디 덴치도 여전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어웨이 위 고' 등을 연출한 샘 멘데스 감독은 '007 스카이폴'을 클래식 무비로 만들려 했다. 액션이 요즘 할리우드 영화들처럼 빠르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 고전적이다. "빠밤빠밤"하는 음악소리에 울컥하는 007 팬이라면 '007스카이폴'에 동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처럼 강하고 모든 것을 지배하진 못하지만 그대로 007은 007이다.
'007' 시리즈는 최근 국내 극장에선 큰 흥행성과를 내진 못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처음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007 카지노로얄'은 101만명,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220만명에 그쳤다. 국내 관객들은 변신로봇이나 고층빌딩을 기어오르는 스파이, 슈퍼히어로물에 중독돼 있다.
'007 스카이폴'은 007 탄생 50주년을 맞은 영화이다. 50살 먹은 제임스 본드가 얼마나 많은 관객을 열광시킬지, 그래도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다.
낚시 하나. 시리즈 중 중요한 인물에 큰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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