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남영동' 가해자·피해자 모두를 담은영화"

안이슬 기자  |  2012.11.05 16:57
ⓒ이동훈 감독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이 영화 속 캐릭터의 이름의 의도를 설명했다.

정지영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남영동 1985'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설정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남영동 1985'는 故(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985년 당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한 22일 간의 고문을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다. 영화는 김근태 상임고문의 수기 '남영동'을 토대로 했지만 영화에는 김근태 대신 김종태 라는 이름을, 이근안 대신 이두한 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정지영 감독은 "김종태(박원상 분)라는 이름과 이두한(이경영 분)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해 인터넷을 보니 누군가가 김종태는 박종철과 김근태고 이두한은 이근안과 전두환이다 라는 추리를 했더라"라며 "그런 계산을 해본 적은 없고, 이런 이름을 쓴 이유는 비단 이게 김근태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고문 기술관 이근안 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시절 수많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했고 그들 모두가 이 영화에 담겨야 한다는 의도로 이렇게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영동 1985'에는 이경영과 박원상 외에도 이천희, 문성근, 명계남 등이 출연했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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