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극적인 전개 시청자 공감 못산 이유

최보란 기자  |  2012.11.26 10:53
<방송캡처=SBS '다섯손가락'>


채시라와 주지훈의 눈에 눈물 마를 날 없던 '다섯손가락', 지나친 신파가 시청자들의 진을 뺐다.

지난 25일 막을 내린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은 어긋난 모정으로 악행을 저지른 채영랑(채시라 분)이 결국 아들들과 떨어 진채 죽음을 맞으면서 속죄하는 결말을 맺었다.

영랑은 남편 유만세(조민기 분)가 밖에서 데려온 아들 유지호(주지훈 분)가 친아들 인줄 모르고, 결혼 생활에서 받은 모든 굴욕과 아픔을 그에게 쏟아내 왔다. 지호가 자신의 아들 유인하(지창욱 분)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는 생각에 지호로부터 모든 것을 앗아가려고 했고 급기야 살인 누명까지 씌웠다.

지호 역시 영랑이 화재사고 당시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했던 아버지 유만세를 죽게 했다는 것과 자신을 이용해왔다는 것을 안 뒤 복수심만을 불태웠다. 철천지원수가 된 두 사람은 극 후반 이르러 친 모자관계 임을 알게 되면서, 드라마는 복수를 접고 뼈저린 후회와 용서의 길로 흘렀다.

이 때문에 '다섯손가락'은 중후반에 이르러 이 같은 반전과 더불어 매회 주연 배우들의 눈물 속에 이야기가 전개됐다. 채시라와 주지훈 등 배우들은 초반 쉴 틈 없는 사건과 갈등으로 감정을 폭발시켰고, 중후반엔 매회 눈물이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강도 높은 감정 연기를 펼쳤다.

연기를 하는 배우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드라마였겠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감정 소모 또한 만만치 않았다. '다섯손가락'을 보던 시청자들이 끝까지 시청을 이어가지 못하고 도중에 지치게 된 이유다.

'다섯손가락'은 지난 8월 18일 첫 방송에서 11.2%로 출발해 3회에 이르러 자체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로 나쁘지 않은 수치였고, 출발 이후 상승세를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반영했지만, 결국 이를 장기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흔히 '막장'으로 치부되는 많은 드라마들은 그 같은 비난만큼 높은 시청률을 부수적으로 얻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말처럼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카타르시스가 있고, 결국은 권선징악으로 흐르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다섯손가락'은 폭풍처럼 몰아치던 갈등이 결국 혈연과 영랑의 시력상실, 죽음 등에 의해 갑자기 해소되는 상황이 시청자들의 공감 속에 전개되지 못했다. 이 같은 극적인 감정 변화를 표현해 낸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지만 이야기에 몰입할 수록 지친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다섯손가락'은 최종회에 모든 것을 내려놓은 지호가 독일 유학길에 오르고, 시력을 상칠 한 채 두 아들과 떨어져 지내던 영랑이 절벽에서 발을 헛디디며 죽음을 맞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다. 모정이라는 이름만으로 용서받기 힘든 죄를 저지른 영랑이 벌을 받는 것으로 막을 내린 마지막회는 첫 회보다 조금 높은 1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다섯손가락' 후속으로는 문근영, 박시후, 소이현, 김지석 등이 출연하는 '청담동 앨리스'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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