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누가 가장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줬을까. 바쁜 일상에도 '본방사수'를 외치며 시청자를 TV앞에 불러 모은 예능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미리 보는 MBC 연예대상.
2012년은 MBC 예능의 침체기였다. 지난 1월 시작해 7월까지 이어진 노조파업으로 인해 예능프로그램이 대거 결방했다. 특히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24주간 장기 결방하며 시청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4월 시작한 '일밤-나는가수다2'는 시즌1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나타냈고 '일밤'은 장기적으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 400회를 맞은 '놀러와'는 유재석과 김원희를 중심에 두고 새로운 코너들을 도입, 착한 토크쇼 이미지를 벗었지만 시청률은 크게 오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우리결혼했어요'는 시즌4에서 우결마을 제도를 도입 개성 강한 커플들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모습으로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MBC연예대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올 한해 안방극장에서 눈에 띈 예능인은 누구인지 정리해본다.
◆ '무한도전' 300회 ·'놀러와' 400회의 중심..'유느님' 유재석
유재석을 빼고 2012년 MBC 연예대상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재석은 올 9월에 400회를 맞은 '놀러와'와 지난 10월 3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의 중심에서 종횡무진 활약해 왔다.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과 함께 어울려 각종 미션을 수행하고 외모 대결을 펼치며 빵빵 터지는 웃음을 전달했고 '놀러와'에서는 김원희와 함께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살려주는 MC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9월 개편 된 '놀러와-트루맨쇼' 코너에서는 착한 MC의 이미지를 벗어던지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전 19금 토크를 지향하는 '트루맨쇼'가 유재석의 이미지와 맞을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재석은 이런 의심을 단숨에 불식시키고 권오중과 콤비를 이뤄 찰진토크를 이어나갔다.
또 유재석은 '무한도전' 300회 쉼표특집에서 후배들을 걱정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의 가슴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 중 금연 이유를 밝히며 좋아하는 것을 포기 안하면 두개 가질 수 없다고 말해 화면 뒤에서 감내해야 하는 국민 MC의 고충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1인자로 불리지만 항상 겸손하고, 게스트를 배려하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TV 속 그의 모습이 꾸며진 모습이 아니라 실제 그의 모습이라는 훈훈한 뒷이야기들 역시 국민 MC 유재석이 빛이 나게 하는 이유. 이것이 바로 유재석이 매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 '무도' '코빠' '일밤' '퀴즈쇼Q' '나가수2'..MBC예능 왕 박명수
박명수는 올 하반기 MBC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얼굴이었다. 지난 4월 시작한 '일밤-나는가수다2'에서 노홍철과 함께 무대 뒤편에서 가수와 함께하며 떨림의 순간을 함께하는 진행자 역할을 맡았다. 박명수는 '무한도전' 방송재개와 함께 '최강연승퀴즈쇼Q'에서 손범수 아이유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퀴즈쇼 MC로 활약하고 있다.
또 MBC가 3년여 만에 선보인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거성사관학교'에 합류, 공개코미디 부흥과 후배 개그맨 양성에 힘을 보탰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인 박명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 후배들을 위한 마음에 '코빠'에 합류했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의 전언.
박명수는 녹화 중 후배들을 위한 칭찬과 따끔한 지적을 하는 것 뿐 아니라 녹화 후에는 밥과 술을 사며 후배들을 살뜰히 챙긴다. 또 후배 개그맨들의 개그 코너에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며 분위기를 살리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김국진·윤종신·유세윤·규현..'라디오스타'팀
예능이 침체기에 빠졌던 MBC에 있어서 '라디오스타'는 한줄기 빛이었다.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간 방송되기도 했던 '라디오스타'는 1년여간 독립방송하며 제대로 된 하나의 콘텐츠로 성장했다. 독설가 김구라의 하차로 빨간불이 켜지나 했지만 '라스'는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라디오스타'는 B급 예능을 표방했지만 '고품격방송'이라는 구호아래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들을 스튜디오로 불렀다. '힐링'과 자기위안이 대세던 2012년 토크쇼 트렌트 속에서 '라디오스타'는 에피소드와 웃음으로 무장하고 시청자들을 빵빵 터트렸다. 민감할 수도 있는 사안을 MC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고 게스트들은 서로를 물고 뜯으며 쉴 새 없이 독한 토크를 이어갔다.
이에 시청자들도 스타들의 반성과 고백이 아닌 웃음과 새로운 예능의 재미를 느끼기 위해 '라디오스타'를 선택했다. 또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 등 4 MC는 김구라 하차의 공백을 서로 메우며 '라스'를 수요일 예능강자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 대체불가, 예능을 넘어선 예능..'무한도전'
MBC 노조파업으로 '무한도전'이 24주간 결방되는 동안 '무도'의 자리는 '무도'가 채웠다. '무한도전' 시간은 토요일 예능 황금시간대임에도 불구 MBC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고 스페셜 형식의 '무한도전' 재방송을 보내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무한도전'은 사상초유로 24주간 스페셜 형태의 재방송을 이어왔지만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무한도전'이 결방된 시기동안 시청자 게시판은 "언제 '무도'를 볼 수 있느냐?"는 글들로 넘쳐났고, 제작진은 물론 담당 기자에게까지 '무한도전' 방송 재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7월 드디어 재개 된 '무한도전'에서 시청자들은 지난 1월 시작됐던 '하하vs홍철'의 게임 결과를 보고 눈물을 흘렸고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찾는 '무한도전'에 다시 열광했다.
특히 '무한도전'은 올해에도 '달력배송' '연말콘서트' 등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연례행사를 진행하며 시청자의 토요일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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