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많아도 합격하는 'K팝스타', 그 특별한 캐스팅

윤상근 기자  |  2013.01.02 11:09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방송화면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단점이 많아도 합격하고, 개성이 넘쳐도 탈락하는 무대다.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는 다양한 형태의 오디션 예선 무대를 통해 참가자의 실력을 평가해왔다. 개개인 스스로의 능력을 평가하는 첫 예선부터 조별 랭킹 오디션, 팀 미션 등의 구성은 여러 상황에서의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무대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여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참가자들의 희비는 늘 엇갈려왔지만 특히나 참가자의 개성과 잠재성을 중시해온 'K팝스타2'의 팀 미션은 참가자간의 팀워크가 합격 여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쳤다.

단점이 많더라도 합격하고, 장점과 개성이 뚜렷해도 탈락을 면치 못하는 'K팝스타'의 다양한 결과는 참가자들에게는 긴장감을,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수펄스'의 감동, '라쿤보이즈'가 바통..팀워크는 단점을 극복한다

지난 12월30일 방송에서의 최고 수훈은 '라쿤보이즈'였다. 이전 라운드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개성을 통해 예선을 통과한 세 참가자 맥케이 김, 브라이언 신, 김민석의 조합으로 구성된 '라쿤보이즈'는 각자의 단점을 최소화 한 최고의 무대로 팀으로서 합격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앞서 시즌1에서 '수펄스' 멤버 전원이 팀으로서 최고의 극찬을 얻은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내며 이번 캐스팅오디션에서의 팀의 조합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려줬다.

앞서 시즌1 당시 박지민, 이미쉘, 이정미, 이승주로 구성됐던 '수펄스'는 개개인이 가진 강점과 함께 부족했던 부분은 분명 존재했다. 당시 박진영은 박지민에게 "단점이 10가지는 된다"고 말했었고, 이승주도 여러 차례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는 아니었다. 이미쉘, 이정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가진 보컬의 강점과 팀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팀워크를 극대화시키며 멤버들이 가진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아쉽게도 이들이 이후의 무대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수펄스'라는 팀이 무대에서 전달한 감동만큼은 큰 여운을 남겼다.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방송화면

넘치는 개성, 팀 미션에 해악..'악하추'의 고민과 박제형·윤현상의 패착

'악동뮤지션'과 방예담으로 구성된 '악하추'도 우려를 떨쳐낸 멋진 무대를 완성했다. 이들 모두 최고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승 후보로 점쳐져 왔지만 막상 팀을 이뤘을 땐 기대와 함께 걱정도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수현이 'I want you back' 무대가 끝난 후 "(방)예담이와 보컬적인 부분에서 겹쳐서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던 만큼 이들은 자신들의 실력보다 팀이 가진 힘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결국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은 보컬 색깔이 비슷한 방예담과의 시너지를 위해 보컬 음색에서의 충돌을 최소화하고 기타리스트 이찬혁과 화음을 더욱 부각시켜 단점을 보완했다.

참가자 개인의 단점이나 팀으로서 부딪칠 수 있는 참가자간의 강점의 충돌은 이번 캐스팅오디션에서의 멋진 무대를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요소로 그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 시즌1에서 천재 뮤지션으로서 주목을 받았던 두 참가자 윤현상과 박제형의 경우 이러한 참가자간의 조화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은 사례다.

윤현상은 뛰어난 자작 능력과 피아노 연주 실력을, 박제형은 기타 연주에 맞는 매력적인 보컬 음색이 주목을 받으며 이들의 조합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은 2NE1의 '아파'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를 선곡한 무대를 선보였음에도 개성 강한 두 보컬의 느낌이 충돌하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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