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마왕들도 아이들 앞에서 순한 양으로 변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엠넷 보이스 키즈'(이하 '보이스 키즈')에서 윤상, 서인영, 양요섭이 코치로 나선 가운데, 평소 독설로 유명했던 이들이 아이들 앞에서 무장 해제된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보이스 키즈'는 만 6세부터 만 14세까지 참여하는 국내 최초 키즈 보컬리스트 발굴 프로젝트. 음악에 꿈과 실력을 갖춘 어린이들이 맘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 쇼다.
윤상, 서인영, 양요섭이 재능 있는 아이들의 코치 역할을 맡아 역량을 갖춘 참가자들의 선발부터 코칭과 조언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한다. 어린이를 위한 코치인만큼 독설보다는 따뜻한 조언과 격려가 필요한 것.
이에 그간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냉철한 모습을 보여준 윤상과 서인영이 이번 '보이스 키즈'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졌다.
포문을 연 '보이스 키즈' 첫 방송에서는 어린이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은 물론 깜찍 애교에까지 도전한 코치들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깜찍한 목소리와 귀여운 안무를 선보인 김초은(10)이 등장해 관객들과 코치들의 눈길을 모았다. 김초은은 울랄라 세션의 '아름다운 밤'을 선곡한 김초은은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윤상, 서인영, 양요섭 코치를 모두 올턴 시키는 주인공이 됐다.
코치 3인방의 선택을 받은 김초은은 "코치 분들의 애교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해 코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윤상은 "제가 올해 45살인데요,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볼에 바람을 넣고 얼짱 브이를 선보여 스튜디오 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애교를 안 부린지 오래됐다. 아마 '우리 결혼했어요' 때가 마지막인 것 같다"라고 걱정을 하던 서인영은 말과는 달리 '뿌잉뿌잉' 포즈를 짓는 등 애교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서인영은 이 같은 깜찍 애교로 김초은의 선택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서인영은 또 이번 오디션에서 시종일관 엄마미소를 짓는가하면 어린 참가자의 감동 사연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7살의 적은 나이로 팝페라를 하는 김도연 양은 비록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할머니가 눈이 자꾸 나빠지고 계시다. 할머니 눈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사연을 공개해 서인영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최연소 코치로 등장한 비스트 양요섭은 어린 참가자들에게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심사평을 보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양요섭은 다정한 형, 오빠가 되어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사연을 이야기 하다가 울음을 터뜨린 참가자에게는 달려가 안아주며 눈물을 닦아주거나, 같은 팀이 된 참가자는 두 팔을 벌려 안아주는 등 다정한 모습으로 동심을 지켜줬다.
또 양요섭은 김초은의 애교 주문에 업그레이드 버전의 '귀요미 플레이어' 동작을 선보여 아이들은 물론, 현장에 있던 여성 관객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코치 3인방 뿐 아니라 MC 전현무의 재치와 유머도 긴장한 아이들의 마음을 감싸주는 모습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가수 제이의 '어제처럼'을 부른 이서연(14)은 자유자재로 고음을 넘나드는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였지만 코치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MBC '위대한 탄생'에도 출연했던 이서연은 당시 멘토였던 윤상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해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전현무는 이서연이 자신의 춤을 보고 싶어한다는 얘기에 샤이니의 '루시퍼' 댄스를 추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현무의 춤으로 코치의 선택을 받지 못해 우울해하던 이서연과 가족들은 활짝 웃음을 지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처럼 따뜻함이 넘치는 웃음과 감동 속에 포문을 연 '엠넷 보이스 키즈'가 오디션 범람 속에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색다른 키즈 오디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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