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혁·최정빈·최정훈 "'내마오' 탈락될줄 알았다"(인터뷰)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생방송 진출자 이두혁, 최정빈, 최정훈

김성희 기자  |  2013.01.11 11:52
(왼쪽부터) 최정빈, 이두혁, 최정훈 ⓒ사진=구혜정기자


"프로그램 끝나도 저흰 함께 합니다."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하 '내마오') 생방송 진출자이자 3인조 그룹 'Doboon'(이두혁(31) 최정빈(30) 최정훈(23) 이하 가나다순, 두분)이 한 말이다.

'내마오'는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최종 12인이 선발, 생방송 경연을 시작했다. 12인 모두 실력과 끼를 겸비했던 이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세 사람은 예선부터 줄곧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제는 이들의 본명이 더 편해졌다.

이들은 한 명만 살아남을까 말까 하는 서바이벌 오디션에 팀 멤버 전원이 합격했다. 최정빈과 최정훈은 실력은 있지만 가수의 꿈을 제대로 피워볼 수 없었고 이두혁의 경우는 객원래퍼로서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 함께 오르기도 했고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단역출연도 했지만 8번 정도 소속사 사기를 당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처럼 세 사람은 숱하게 겪은 마음고생과 어려움 속에서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선의의 경쟁자이기 전 한 식구인 '두분'과의 유쾌했던 인터뷰.

(왼쪽부터) 최정빈, 이두혁, 최정훈 ⓒ사진=구혜정기자


◆ 팀을 알리기 위해 지원한 '내마오' 첫 출발

'두분'은 1집 '아리랑 달러'를 발표했지만 방송무대에 설 수 없었다. 멤버들을 보고 있으면 참 의외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타고난 춤꾼 최정빈, 실력파 래퍼 이두혁, 흑인소울 충만한 최정빈. 10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최정빈, 이두혁이 팀을 꾸렸고 최정훈이 마지막에 합류했다. 최정훈의 합류계기는 춤, 랩을 맡고 있는 것 외에도 보컬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 어릴 때부터 두혁이와 알고 지냈어요. 저는 댄스를 했고 두혁이도 나름 그쪽에서 유명했어요. 둘 다 우연한 계기에 만났는데 처음에는 견제를 하다 보니 서로 말을 안했어요. 그러다 음악얘기를 하면서 '나도 이거 좋아하는데'라는 공통점이 우리를 이어줬어요. 정훈이 경우는 실력이 엄청 뛰어나지만 얼굴이 못생긴 친구를 찾고 싶었는데 때 마침 만났고 적격이었어요. 하하"(최정빈)

결성 후 한 달에 한번 홍대 클럽에서 활동했고, 알아주는 이들도 생겼다. 그러나 보다 넓은 무대가 필요했고 그러기위해서는 팀을 알려야 했다.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 MBC '위대한 탄생' 등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내마오'를 지원했다. 부모님도 즐겨보는 방송국이기에 영향력 있다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선당시 3명 모두 다 합격했다고 해서 좋았어요. 막내 정훈이가 만점을 받았고 저도 만점을 받았어요. 정빈이도 높은 점수를 받아 통과했어요. 이전까지는 저희끼리 모여서 파이팅, 격려하는 분위기였다면 이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이두혁)

이들은 합격도 잠시, 같은 팀 소속끼리는 한 팀을 꾸릴 수 없는 규칙 때문에 헤어졌다. 최정빈은 가족 같은 오남매, 이두혁은 창의력이 돋보인 뉴토피아즈의 리더가 됐다. 반면 최정훈은 유닛파이브에 소속됐다. 이 중에서 최정훈의 소속 팀 해체 과정을 봐야했던 최정훈은 그야말로 '다사다난'이었다.

"팀원들이 각자 해온 음악이 다르니까 하나가 되는 게 힘들었어요. 사람이 미워서가 아니라 손성훈 선배님은 나이 차가 엄청났고 유소라 누나는 걸그룹을 결성하는 줄 알았대요. 엄여진, 신성훈 형도 마찬가지였어요."(최정훈)

세 사람은 예선부터 생방송 경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모두 개인무대를 선택했다.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기에 놓치지 않았다. 이두혁은 부모님을 떠올리게 한 '남자기 때문에', 최정훈은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선곡했다. 최정빈은 꿈을 키우게 해준 대선배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아빠역할을 맡게 해줬던 오남매의 첫 무대도 정말 벅차고 소중하지만 솔로경연이 가장기억에 남아요. 어릴 때 동네에서 리틀 서태지라고 불리던 저에게 가수의 꿈을 꾸게 해준 곡이기에 남달라요. 결과적으로 1등도 했어요. 평생 기억에 남아요."(최정빈)

(왼쪽부터) 최정빈, 이두혁, 최정훈 ⓒ사진=구혜정기자


◆ 오열과 기쁨..매주 경연에서 살아남기

'내마오'는 7인의 심사위원이 등장한다. 아무리 무대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전자라도 탈락여부가 결정되는 심사평을 들을 때는 유리심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두혁은 이수영이 "무대에서 나올 때가 됐다"고 했을 때 오기가 생겼다고 했다. 반대로 최정빈은 '촛불하나' 무대를 할 때 예상외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오열했다.

"오남매에서 아빠 역할을 맡았는데 멤버들이 이끄는 대로 잘 따라와 줬어요. 1등하면서 뿌듯했어요. '사계'때 혼나긴 했지만 '촛불하나'때 일주일간 잠무대가 끝나고 울었어요."(최정빈)

"유닛파이브 당시 솔로미션에 나갔는데 제가 선곡을 잘못했었어요. 그때 이수영 심사위원님이 '최정훈씨. 정신 차려요'라고 말해주셨는데 정신이 확 들었어요. 뒤이어 제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를 짚어주셨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최정훈)

이두혁의 매 경연 무대를 보면 싸이 '새', 윤수일 '아파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뉴토피아즈의 무대를 보면 멤버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끼를 마음껏 표출한 것 같았다. 이두혁에게 매주 다양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었는지 물으니 자신만의 퍼포먼스 노트를 따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테라바이트 수준의 외장하드가 있고 뮤직비디오 등 영상들이 담겨있어요. 영상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좋은지를 체크, 반영했어요. 사실 뉴토피아즈 멤버들은 모두 포스가 있었어요. 막내 승미도 자신만의 음악영역이 있었기에 웬만하면 존중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멤버들에게 음악 외적으로 배운 것도 많아요."(이두혁)

(왼쪽부터) 최정빈, 이두혁, 최정훈 ⓒ사진=구혜정기자


◆ '내마오'? 마지막이 아닌 시작

이들은 '내마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함께 무대에 계속 오르겠다고 했다. 서로 장난치는 절친한 삼형제 같다가도 음악얘기만 나오면 목표가 분명했다.

서로가 선의의 경쟁자인 상황이다. 최정빈은 "팀 밖보다 두혁이가 라이벌이다. 평생 같이 음악 할 것이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 안하면 발전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탈락될 줄 알았어요. 실력자체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저희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방송하면서 방문자수가 천단위로 늘어났고 그저 신기해요. 저희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한발, 한걸음 나아가고 싶고 큰 무대 작은 무대 안 가리고 활동하겠습니다."(이두혁)

"저 아직 포털에 제 정보가 없어요. 제가 직접 신청했더니 아직 안된대요. 하하. 이것 말고 기억에 남는 거라면 방송하면서 예전에 두 형들이 저에게 지적해주신 것들이 새삼 떠올라요. 그때는 왜 '이 부분에 혼날까'라고 생각했는데 오디션하면서 다시 그런 상황이 오니까 그런 지적에 감사함을 느껴요. 부족하지만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정훈이가 되겠습니다.(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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