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무리한 설정에도 연기력이 살렸다③

[★리포트]SBS 월화드라마 '야왕' 종영

최보란 기자  |  2013.04.03 09:10
<사진출쳐=SBS '야왕' 홈페이지>


무리한 설정으로 막장 논란도 있었던 '야왕',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는 빛났다.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연출 조영광 박신우)이 지난 2일 극중 악의 축이었던 주다해(수애 분)의 죽음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야왕'은 사랑했던 두 남녀가 철천지원수가 돼 펼쳐지는 복수의 과정을 극적인 장치와 빠른 전개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모았다. 그러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현대극에서는 다소 무리한 설정이 엇갈린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야망을 이루기 위해 사랑마저 이용하고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주다해의 악행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으며, 죽은 형의 신분으로 위장해 호스트에서 특검으로 변신하는 하류의 복수 과정은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원작 만화 자체의 상상력 가득한 작품으로, 극적인 요소를 현대극에 맞게 각색한 노력만은 인정할 만하다. 요식업계를 주된 무대로 했던 만화 속 이야기의 정·재계를 배경으로 더욱 흥미롭게 펼쳐낸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비리와 정경유착 등의 소재로 무게를 더했다.

특히 '야왕'은 드라마 '미스터Q', '토마토', '명랑소녀 성공기', '옥탑방 왕세자' 등을 집필해 온 이희명 작가가 선보인 색다른 드라마라는 점도 시선이 집중됐다. 쪽대본으로 인한 배우와 스태프의 불만 등이 새어 나와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주로 명랑하고 밝은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집필해 온 작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뜨거운 복수와 피로 물든 사랑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수애와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애틋했던 사랑이 처절한 복수로 변해가는 과정을 연기하며 다소 과장된 상황들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수애는 청순한 외모와 차분한 어투를 바탕으로 순진한 척 남자들을 울리는 주다해의 반전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초반 수애의 악녀 변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으나, 차분하고 순한 눈망울로 속이며 남자들을 좌우하는 주다해의 모습을 볼수록 시청자 사이에 수애가 적격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권상우는 극 초반 호스트로 변신해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이는가하면, 이후엔 한 여자만을 위해 희생하는 순애보와 딸에 대한 지극한 부성애 등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주다해에게 처절한 배신으로 교도소에 가고 딸과 형을 차례로 잃고 복수의 칼을 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알고 보니 쌍둥이였다거나 형을 대신해 변호사가 되는 역할 등의 무리한 상황 설정도 극적인 요소로 승화시켰다.

이를 통해 수애는 지금까지 청순했던 이미지와 지독한 악녀를 오가며 스펙트럼을 확장했고, 권상우 또한 호스트에서부터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며 팔색조 매력을 어필했다. 비록 만화를 바탕으로 자극적이고 과장된 설정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이 같은 상황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한편 '야왕'은 마지막 회에서 자체최고 시청률인 2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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