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김재웅 "게이? 동물, 식물, 남자, 여자 다 사랑"

2012년 스타뉴스 인터뷰서 '게이설' 입장 밝혀

문완식 기자  |  2014.05.08 15:46
김재웅 /사진=이동훈 기자


디자이너 김재웅이 방송에서 커밍아웃,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재웅은 지난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셰어하우스'에서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재웅은 지난 2012년 4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게이설'과 관련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2012년 4월1일자 스타뉴스 인터뷰: '프런코4' 김재웅 "게이? 남녀 모두 사랑한다")

당시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4'에 출연했던 그는 여성적인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수다 많은 여성스런 말투에 삐치기 잘하는 그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게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김재웅은 당시 남성복 디자인 미션에서는 남성 의뢰인의 몸에 자신이 만든 옷을 피팅하면서 묘한 감정의 표정을 지어 '의혹'을 키우기도 했다.

'성(性) 정체성'은 민감한 부분이자 타인이 뭐라 할 수 없는 프라이버시. 인터뷰 중 기자는 이를 물어볼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김재웅이 먼저 말을 꺼냈다.

김재웅은 '게이'라는 단어 대신 '기역(ㄱ)'과 '이응(ㅇ)'으로 이를 표현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김재웅 기역(ㄱ), 이응(ㅇ)'이라고 뜬다"라며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재웅은 "남녀를 떠나 모델의 몸을 얼굴 앞에서 바로 대고 피팅하는 일은 약간 낯 뜨거울 때가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그가 당시 인터뷰에서 '게이설'에 대해 말한 부분이다.

"음..다른 사람들이 저를 게이라고 생각하든 전 신경 안 써요. '프런코4'에 출연하면서 그 정도 '안티'는 감수했어요. 전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해요. 식물, 동물, 여자 그리고 남자까지 다 사랑하죠. 다 사랑해요."

김재웅은 인터뷰 후 2년 만에 방송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혔다. 방송에 익숙하지 못한 김재웅이 분위기에 휩쓸려 '고백'을 했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커밍아웃'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재웅은 방송 이후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다. 부디 그의 '고백'이 '디자이너 김재웅'을 상처주지 않길 바랄 뿐이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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