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항의 '3위 쟁탈전', 아직 끝나지 않은 승부

전상준 기자  |  2014.11.27 06:00
FC서울(붉은색)과 포항(흰색). /사진=News1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확보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공은 둥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포항은 승점 58점을 확보,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서울과의 격차는 승점 3점이다. 포항은 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최소 비기기만해도 ACL 진출권 획득 마지노선인 3위를 확정짓게 된다.

하지만 축배를 들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원의 최근 전력을 고려하면 포항의 승점 1점 확보를 장담할 수는 없다. 수원은 올 시즌 18승 10무 9패 승점 64점을 획득하며 리그 2위를 확정한 팀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짜임새 있게 팀을 잘 만들어놓은 모습이다.

특히 산토스의 기세가 매섭다. 산토스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넣었다. 이동국(전북현대)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다. 1골만 더 추가하면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동기부여는 충분한 셈이다. 또 도움도 7개에 달한다.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의 재치 있는 패스가 빛을 발하고 있다.

포항이 올 시즌 수원에 약했다는 부분도 최종 순위 결과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포항은 2014년 리그에서 수원과 세 차례 만났었다. 결과는 1승 2패이자 최근 2연패. 지난 8월 경기서는 1-4 대패의 아픔을 맛봤었다.


FC서울(붉은색)과 포항(흰색). /사진=News1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서울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서울은 뒤가 없다. 일단 반드시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아내야 한다. 이어 포항이 수원에 패하길 바라야 한다. 서울이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마지막 상대가 제주라는 점은 서울로서는 절망 속 한줄기 빛과 같다. 서울은 유독 제주에 강했다. 제주전 20경기(12승 8무) 연속 무패행진이다. 제주 원정에서는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006년 3월 25일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5승 6무)를 달리고 있다.

포항전 직후 최용수 감독은 "포항보다 우리가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기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정상적으로 제주전을 준비할 생각이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수원전에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지) 고민해야 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양 팀의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판이다. 최종 결과는 포항과 서울 포함 상위 스플릿 6개 팀들이 동시에 맞대결을 펼치는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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