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PD "시청자 특집 기획 고민"(인터뷰②)

윤상근 기자  |  2015.03.03 08:01
-인터뷰①에 이어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 /사진=이동훈 기자


◆ "셰프 섭외 가장 힘들었다..프로그램 존폐의 이유"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는 재미는 스타에게만 있지 않다. 바로 셰프들이다. 이들은 갖가지 요리 대결과 흥미로운 레시피 등으로 침샘을 자극케 하고 눈을 휘둥그레 만든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꿀과 같은 팁 역시 유용하다.

지금까지 최현석, 정창욱, 김풍, 샘킴, 박준우, 이원일 등 인기 셰프들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와 함께 '쿡방'(Cook+방송)의 화제성을 얹어 여러 차례 예능 섭외 리스트에 오르며 예능계 새로운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기까지에는 제작진의 보이지 않는 설득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이들을 섭외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 이들이 섭외되지 않으면 사실상 이 프로그램은 존재할 이유가 없거든요. 우리가 그들에게 섭외를 제의하면서 가장 많이 설득해야 했던 것들은 바로 서로 대결을 펼치는 게 절대 이 프로그램의 주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안 그래도 자부심이 센 분들에게 대결을 한다는 말을 꺼내는 게 좋게 들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이 대결에서 누군가가 지는 입장이 되면 본인은 물론이고 그 셰프가 속한 회사 입장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들에게 '탈락이 아니다. 유쾌한 대결이다'라고 수없이 강조했고요. 지난해 6월쯤부터 진짜 유명한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다 가봤어요."

결국 섭외는 성공했다. 성희성 PD는 "정작 가장 섭외하기 쉬웠던 셰프가 최현석"이라고 말하며 "이제는 방송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내심 의식도 하면서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는 특히나 냉장고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대결에서도 지고 그러면 안 그래도 자존심 센 최현석 셰프에게 김성주, 정형돈이 괜히 놀리고 그러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막 티를 내면서 정색하진 않았고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 /사진=이동훈 기자


◆ "돌발 상황? 아직은..시청자 참여 특집도 기획해보고 싶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주 2회 격주 월요일 오전9시께 녹화를 시작한다. 이미 공수된 냉장고는 스튜디오 안에서 미리 앉혀놓고 녹화가 시작되면 오프닝부터 냉장고 공개 및 탐색까지 길게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잠시 휴식 후 재개되는 요리 대결과 맛 평가까지 끝내면 오후10시가 된다. 방송은 한 시간 남짓이지만, 녹화 분량은 매우 길다.

15분 안에 스타의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그것도 사전 공개 없이? 아무리 유능한 셰프이지만 결코 쉬운 미션은 아니다. 셰프가 재료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할 수도 있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또는 냉장고 안 재료가 부족해서 다 만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다.

실제 녹화에서 이른바 돌발 상황은 없었을까.

"일단 셰프들이 재료가 부족해서 음식을 완성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어요. 다만 시간 때문에 완벽한 요리를 만들지 못한 경우는 있었죠. 사실 요리가 실망스럽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기만 그렇다기보다 게스트가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른 포인트의 음식을 만들어서 선택을 못 받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거예요."

성 PD는 이어 "셰프들이 전하는 색다른 포인트가 다른 시각에서는 오히려 또 하나의 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고추를 직접 불에 굽는다든지, 야채에 고기를 덮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방법 등이 그 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셰프들이 전하는 다양한 요리로 볼거리를 만들지만, 정작 성 PD는 요리에 대해 잘 모른다. 심지어 직장인인 성 PD의 아내 역시 요리 문외한이란다. 성 PD는 그래서 더 볼거리가 많다고 밝혔다. 본인 역시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레시피로 집에서 요리를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스타 셰프의 왕성한 활동, 그리고 스타들의 냉장고 공개 등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어우러지며 인기 예능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성 PD는 그래도 "요리 대결을 결코 예능적 요소 또는 게임의 도구로 활용하는 일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PD는 "요리에 집중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고 요리 레시피를 대중에 전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없다면 '냉장고를 부탁해'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PD는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냉장고를 공개하는 등의 특집 성 기획도 고민해볼 만하고, 방청객들을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해 현장감을 더욱 살리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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