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김준수X홍광호, 뮤지컬 역대급 男男케미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리뷰

김미화 기자  |  2015.06.25 16:10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국내 뮤지컬 공연 사상 역대급 케미가 탄생했다. 뮤지컬 '데스노트'의 투톱 배우 김준수와 홍광호가 무대 위 완벽한 연기 호흡으로 관객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원작 만화를 영화화 돼 크게 흥행했던 일본의 '데스노트'가 지난 4월 일본에서 초연 된데 이어 지난 19일 한국에서 라이선스 초연으로 막이 올랐다.

이름을 쓰면 누구든 죽일 수 있는 사신(死神)의 '죽음의 공책'인 '데스노트'를 우연히 줍게 된 천재 고등학생 라이토와, 이런 라이토를 찾아내기 위해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뮤지컬로 한국 관객을 만나게 됐다.

'데스노트'는 인간의 선과 악을 테마로, 인물이 노래라는 극적인 수단으로 무대를 이끌어간다. 이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에 둔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사신', '죽음의 공책' 등 작품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 내에 '정의', '인간의 존엄성'을 녹여 내며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한국판 '데스노트'는 지난 4월 일본 초연 버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무대 연출을 비롯해 내용, 주제, 넘버까지 일본 버전을 그대로 따랐다. 이처럼 기본틀은 그대로임에도 불구, 일본 공연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비결은 배우 배우들의 연기다.

먼저 주인공 라이토 역의 배우 홍광호는 특유의 중저음 보이스로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에서 인간을 심판하는 '키라'로 변모하는 모습을 내밀하게 표현했다. 그는 높은 고음을 부담 없이 표현할 뿐 아니라, 철학적인 내용을 가사로 녹여내며 관객이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이미 '아이돌출신 뮤지컬배우'라는 평가를 뛰어넘은 김준수는 이번 뮤지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구부정한 몸짓에 맨발로 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천재 명탐정 엘과 완벽한 캐릭터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는 특유의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김준수는 탁월한 캐릭터 해석을 바탕으로 몸짓과 원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대부분의 대형 뮤지컬들이 남자배우와 여자배우의 듀엣곡에 정점을 찍는 것에 반해, '데스노트'는 라이토와 엘의 듀엣 무대에 가장 큰 힘을 실었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홍광호와 김준수의 목소리는 함께 할 때 더욱 매력이었다. 두 사람이 쫓는 자와 쫓기는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상황을 노래하는 넘버는 '정의'라는 철학적인 주제에 울림을 더했다.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사신 류크 역을 맡은 강홍석과 렘 역의 박혜나는 기이한 분장을 어색하지 않게 소화했다. 류크 강홍석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박혜나는 부드러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 나갔다. 또 미사 역의 정선아 역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선아는 미사의 밝은 모습과 그 안에 있는 강인함까지 표현해 내며 눈길을 끌었다.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만큼, 초연 당시 느꼈던 내용적인 미흡함은 남아있었다. 장면 만화를 2시간짜리 뮤지컬로 만들다보니 개연성이 부족했고, 캐릭터 변화에 대한 설명도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극을 보완하며 160분 내내 무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다.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뮤지컬 기획사 씨제스컬쳐는 이번 작품이 원 캐스팅으로 진행되는 만큼, 배우들의 컨디션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작품이 대부분 월요일 공연이 없는 것과 달리, '데스노트'는 일요일 공연을 하지 않는다. 일요일은 평소보다 공연이 일찍 시작하고, 일찍 마치기 때문에 월요일 공연 전까지 만 이틀을 꼬박 쉴 수 있다. 흔히들 '주말장사'라고 부르는 것을 포기하고, 배우들이 주말에 쉴 수 있게 배려한다. 이 같은 주최측의 배려는 배우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데스노트'는 오는 8월 15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베스트클릭

  1. 1김나연 치어리더, 신이 빚은 '완벽 몸매'... 감탄이 절로
  2. 2방탄소년단 지민, 美 빌보드 맹활약..역대 6주차 K팝 솔로곡 최고 순위
  3. 3'삼성 지고 KIA 이겼다' 정규 우승 매직넘버 '7', 키움에 6-2 승... 구단 최다 매진 신기록 겹경사 [광주 현장리뷰]
  4. 4'와' 양민혁, 토트넘 내부평가 이 정도라니! "이적료 60억은 헐값"... '손흥민과 같이 뛸 것' 전망
  5. 5모모랜드 주이, 복근+애플힙 뽐낸 비키니 '눈길'
  6. 6"김도영 안부가 먼저였음 했다" 이범호 감독, 페라자-KIA '욕설 논란' 입장 밝혔다 [광주 현장]
  7. 7'강민호·양의지 안 부럽다' KIA 포수가 리그 최고 수준이라니... 심지어 아직 20대다
  8. 8BTS 진·고민시·안은진, 손도 멘탈도 야무진 '황금 일꾼'[★FOCUS]
  9. 9눈부신 'SON-YANG 라인' 곧 본다! 포스텍 감독, 마지막 퍼즐은 양민혁 "K리그 활약 관찰 중"
  10. 10'네일 바지 입고' 감격의 KBO 첫 승, 스타우트 "다음 주에도 입겠다, PS와 같은 마음으로 던질 것" [광주 현장]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