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덕에 4월 한 달을 잘 버틸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포수 박동원 이야기를 하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3년 만에 드디어 진짜 포수가 됐다며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도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며 향후 넥센이 가야 할 길에 반드시 큰 힘이 될 선수로 클 것이라 극찬했다.
2014년부터 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넥센의 안방을 책임져왔던 박동원은 지난해 주전을 확실히 꿰찼다. 올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여느 주전 포수들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방망이는 물론 수비에서도 성숙한 플레이가 눈에 띄는데 염 감독 역시 이 부분에 주목했다.
이어 "좋은 투수를 만드는 것보다 어떤 포수를 키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박)동원이에게 '네가 쳐서 팀을 이기게 하기 보다 네 수비로 이기는 경기가 많아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4월 한 달을 잘 버틸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가 박동원이다. 공격도 잘했지만 특히 수비를 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SK 배터리 코치를 맡고 있는 박경완의 선수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팀에서 제구력으로 고생했던 투수들이 다 박경완을 만나서 성공했다. 코칭스태프가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가르쳐도 결국 그 투수와 경기를 하는 건 포수다.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를 데리고 운영을 할 줄 아는 포수가 진짜 좋은 포수다"라며 리드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박동원 스스로도 방망이보다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신재영이나 박주현이 잘 던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박동원의 지분이 70%는 된다고 본다. 박동원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박경완 같은 포수가 되는)그런 과정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 넥센이 향후 가야 할 길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박동원은 29일 현재 롯데 강민호, 두산 양의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19점으로 포수 중 1위다. 출전 시 투수 평균자책점도 3위, 9이닝 당 포일(폭투 포함)도 1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3위다. 타격에서도 자기 몫을 해주면서 각종 수비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동원이 활약을 꾸준히 유지하며 염 감독의 마음 속에서 4월 MVP가 아닌 2016년 MVP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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