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의 큰 그림 "박동원, 박경완처럼 크길"

고척=한동훈 기자  |  2016.04.30 06:30
박주현(오른쪽)을 격려하는 박동원(왼쪽).



"박동원 덕에 4월 한 달을 잘 버틸 수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포수 박동원 이야기를 하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3년 만에 드디어 진짜 포수가 됐다며 흡족함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도 발전하는 과정에 있다며 향후 넥센이 가야 할 길에 반드시 큰 힘이 될 선수로 클 것이라 극찬했다.

2014년부터 염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넥센의 안방을 책임져왔던 박동원은 지난해 주전을 확실히 꿰찼다. 올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여느 주전 포수들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방망이는 물론 수비에서도 성숙한 플레이가 눈에 띄는데 염 감독 역시 이 부분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29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박동원이 4월의 MVP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1년 반 정도 주전 포수를 하면서 많이 늘었다. 지금 우리 젊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는 데에는 박동원의 역할이 제일 크다. 블로킹이나 송구는 이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좋은 투수를 만드는 것보다 어떤 포수를 키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박)동원이에게 '네가 쳐서 팀을 이기게 하기 보다 네 수비로 이기는 경기가 많아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4월 한 달을 잘 버틸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가 박동원이다. 공격도 잘했지만 특히 수비를 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SK 배터리 코치를 맡고 있는 박경완의 선수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팀에서 제구력으로 고생했던 투수들이 다 박경완을 만나서 성공했다. 코칭스태프가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가르쳐도 결국 그 투수와 경기를 하는 건 포수다. 제구력이 좋지 않은 투수를 데리고 운영을 할 줄 아는 포수가 진짜 좋은 포수다"라며 리드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박동원 스스로도 방망이보다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신재영이나 박주현이 잘 던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박동원의 지분이 70%는 된다고 본다. 박동원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박경완 같은 포수가 되는)그런 과정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 넥센이 향후 가야 할 길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박동원은 29일 현재 롯데 강민호, 두산 양의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19점으로 포수 중 1위다. 출전 시 투수 평균자책점도 3위, 9이닝 당 포일(폭투 포함)도 1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3위다. 타격에서도 자기 몫을 해주면서 각종 수비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동원이 활약을 꾸준히 유지하며 염 감독의 마음 속에서 4월 MVP가 아닌 2016년 MVP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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